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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지역 주민들 이야기

by 석아산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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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지역 주민들 이야기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지역 주민들 이야기

오버투어리즘에 지역 주민들이 몸살을 앓는다는 소식입니다.

어디 베네치아 같은 외국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요. 합정동이나 연남동 같은 우리나라 이야기였네요.

정말 제가 저렇게 인기 식당의 주변에 살거나 그랬으면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소식 보시죠!

 

*다른 오버투어리즘 관련 흥미로운 포스팅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1. 오버투어리즘 으로 몸살 앓는 지역주민

 

“일행과 대화하지 마세요. 골목에서 나가세요. 당신들의 작은 소리도 집 안은 큰소리로 울립니다.”

 

24일 서울시 마포구의 한 돈까스집 맞은편 주택에 이런 글귀를 적은 팻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주택에 계신 주민께서 직접 적은 팻말입니다. 이외에도 ‘조용히’ ‘여러분들의 소음은 주민을 힘들게 하고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이 골목에서 빨리 나가주십시오’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돈까스집 앞에 줄 서 있던 손님 5명 가량은 대화를 멈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60대인 인근 주민께서는 “많이 시끄럽지만 이해해야죠, 어쩌겠습니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지역 주민들 이야기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지역 주민들 이야기

줄 서는 맛집 인근 주민도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버투어리즘이란, 수용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주민의 일상생활을 침범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북촌 한옥마을, 부산 흰여울문화마을처럼 관광지가 아닌데도 주택가에 자리 잡은 인기 맛집을 찾아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거주민이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입니다.

 

20·30대의 ‘핫 플레이스(명소)’로 유명한 합정동연남동연희동 등은 주택가 사이로 매장이 속속 입점해 있는 형태입니다.

24일 헤럴드경제가 이 일대를 방문했을 때 주택가에는 ‘소음을 자제해 주십시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연남동 인기 맛집 뒤에 있는 한 빌라 앞에는 ‘금연’을 적은 팻말이 2개 놓여 있었습니다. 한 빌라 앞에는 ‘이곳은 휴게소가 아닙니다’며 ‘계단에 앉아 이야기를 하면 모든 집에서 들립니다’는 주의 문구가 붙어 있기도 했습니다.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지역 주민들 이야기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지역 주민들 이야기

주민께서는 소음과 담배꽁초가 가장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합정동에 32년째 거주하고 계신 박홍순(72) 씨께서는 “매장에 들어가려는 손님들이 기다리면서 웃거나 떠드는 소리가 떠나가라 들려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며 “특히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이 가장 시끄럽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박씨께서는 “손님들은 한 번만 방문하기에 주위 주민을 신경 쓰지 않고 행동하는데 우리에게는 소음이 계속 들리는 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연남동에 거주하시는 70대 조모 씨도 “맛집 입장을 기다리면서 우리 빌라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담배 연기가 들어와서 힘들다”며 “유동 인구가 많아지면서 주차하기도 힘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택가 사이에 상점이 들어와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발생하는 데에는 ‘젠트리피케이션’도 한 배경으로 꼽힙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낙후된 구도심이 활성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았던 임대료가 상승, 기존 주민이나 상인이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합정동 건물주 소모(65) 씨께서는 “합정동은 완전 조용한 주택가였는데 고급 아파트들이 하나둘 세워지면서 매장들이 하나둘씩 터를 잡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민 김모(66) 씨는 “4~5년 전부터 홍대에서 밀려난 가게들이 자리 잡으면서 시끄럽게 되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홍대가 월세를 3배 이상 올리는 바람에 합정으로 몰려온 가게들이 많아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지역 주민들 이야기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지역 주민들 이야기

자구책을 마련하는 식당들

이런 불편함을 인지하고 식당들도 주의 문구를 붙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합정동의 한 주점 앞에는 ‘매장 앞 줄서기 절대 금지’라며 ‘주변 주택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산책을 해 주십시오’는 문구를 적어놨습니다.

또 다른 돈까스매장은 예약 서비스를 도입하고 방음이 되는 출입문을 새로 달았습니다.

매장 아르바이트생은 “원래 문이 없었는데 소음이 밖으로 새어나갈까 봐 방음이 되는 문을 새로 달았습니다”며 “앞에 ‘조용히 해 주십시오’는 포스터를 붙이기도 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줄 서는 맛집 때문에 발생하는 오버투어리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장의 책임이 강조되기도 합니다.

한현숙 경기대 관광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은 “매장도 지속 가능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공급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손님에게 주의를 주고, 예약제로 제한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님은 “매장과 지역주민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면 매장이 우위를 점하는, 일방적인 갈등관계가 나타난다”며 “당국이 개입해 협의할 수 있도록 중재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셨습니다. 또 “방문객들도 에티켓을 지켜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버투어리즘 이미지
오버투어리즘 이미지

 

 

* 참고 : 오버투어리즘과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오버투어리즘 (Overtourism)

정의: 오버투어리즘은 특정 관광지나 도시가 수용할 수 있는 관광객의 수를 초과하여 방문객이 몰려들어, 그 장소의 자원, 환경, 그리고 현지 주민의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합니다.

 

원인: 저렴한 항공료, 소셜 미디어의 영향, 새로운 관광 트렌드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영향: 환경적 파괴, 문화유산의 손상, 주민과 관광객 간의 갈등, 생활비 상승 등이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정의: 젠트리피케이션은 기존의 낮은 수입층이나 고령화된 지역에 새로운 자본이 투입되면서 지역 내의 집값이나 임대료가 급격히 상승하고, 그 결과로 기존 주민이나 상인들이 높아진 생활비를 부담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원인: 도시 재개발, 문화적 및 예술적 활성화,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등이 주된 원인입니다.

 

영향: 지역 주민의 이동, 지역 문화의 손실, 주택 가격 상승, 소득 격차 확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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