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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일본 심각한 '관광공해' ... '오버투어리즘'이란?

by 석아산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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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가운데 교토 관광지의 거리를 방문객들이 걷고 있다.
일본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가운데 교토 관광지의 거리를 방문객들이 걷고 있다.

요즘 일본 관광이 아주 성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에 관광목적 방문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일본 현지에서는 관광객이 오물을 버리거나 매너 없는 행동을 하는 행위로 인해서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 '민폐' 끼치는 걸 아주 싫어하는 사람들인데... 자기네들이 당하니 또 얼마나 괴로울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럼 소식 볼까요.

1. 오버투어리즘이란

일단 오버투어리즘이란 용어는,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관광객들로 인해 현지 주민의 생활이 침해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일본에 나타난 '관광공해'의 부작용인 것이죠.

 

일본 현지 매체들도 이 오버투어리즘 현상에 대해 경쟁적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지난 7일에는 '겐다이비즈니스'라는 매체에서 '불편', '민폐'의 수준을 넘어서서, 이제는 부동산과 물가 상승 등 주민 기본생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오버투어리즘의 실상을 자세히 다뤘습니다.

 

이 매체의 기사 제목은 "'장례식 촬영', '마이코의 옷깃에 담배꽁초', 전국에 확산하는 악몽의 '관광공해'...교토 주민들은 '이제 관광객은 그만!'"이라고 합니다.

일본 기후(岐阜)현 북서부의 하쿠산 기슭에 있는 시라카와 합장촌의 전통 가옥인 갓쇼즈쿠리. 갓쇼즈쿠리란 억새와 비슷한 가야(茅)라는 풀로 지붕을 만든 전통 집을 말하며, 지붕의 모양이 마치 합장을 하는 듯하다고 해 합장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일본 기후(岐阜)현 북서부의 하쿠산 기슭에 있는 시라카와 합장촌의 전통 가옥인 갓쇼즈쿠리. 갓쇼즈쿠리란 억새와 비슷한 가야(茅)라는 풀로 지붕을 만든 전통 집을 말하며, 지붕의 모양이 마치 합장을 하는 듯하다고 해 합장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기사는 1995년 '갓쇼즈쿠리' 마을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저 위 사진, 기후현 시라카와고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은 사찰 등에서 열린 장례식을 축제로 착각해 눈앞에 망자의 관이 나올 때까지 연신 사진기 셔터를 눌러댄다." '용변은 정해진 곳에서 해결', '쓰레기는 되가져갈 것' 안내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시라카와고 관광협회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근 가나자와시 등에서 렌터카를 끌고 찾아오기도 하는데, 이들 때문에 교통체증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폭발적인 관광객 수요로 인해서 숙박시설의 숙박요금도 급등하고 있다고 하네요.

미국 조사기관에 따르면, 수도 도쿄의 경우 올히 1~3월 호텔의 평균 객실 단가가 2만 1587엔이라고 합니다. 너무 비싸네요 ㅠㅠ

이는 2019년에 비해 무려 3175엔(17.2%)가 오른 수준입니다.

 

겐다이 비즈니스는 "호텔 숙박료 급등으로 지방 주민들의 도쿄 여행은 물론 업무상 도쿄 출장도 비용이 증가해 기업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사에서는 미국에서 '희망 관광지' 세계 1위에 꼽히기도 했던 교토시의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사 기자는 "교토시에서는 관광객의 비매너 문제나 민폐 행위 등이 일찌감치 문제가 돼 왔다"고 했습니다.

특히 마이코(舞子·어린 기녀)를 무단으로 촬영하거나 졸졸 따라다니는 등 행태를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마이코의 기모노(전통의상)를 잡아당겨 옷감이 찢어지거나 목덜미 옷깃에 담배꽁초를 집어넣는 등 용납할 수 없는 피해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다"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이 정도면 아주 범죄 수준이네요.

 

관광지 주민들은 우후죽순 늘어나기 시작한 '게스트하우스'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하고 있습니다.

교토는 게스트하우스가 무려 2800여개까지 늘어났다고 하네요. 대부분 낡은 주택이나 작은 빌딩을 개조한 것으로 주로 주택가에 들어서 있다고 합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여행용 가방을 질질 끄는 소리가 들리고, 관광객들로 게스트하우스 주변 식당이 너무 붐벼 정작 현지인이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후시미이나리신사나 기요미즈데라 등 지역 인근의 상점과 음식점들은 극심한 혼잡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교토는 버스 망이 잘 발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지와 중심부, 주택가 등을 연결하는 버스들이 여행 가방을 든 외국인들로 붐벼 실제 거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버스 편을 늘리려고 해도 운용 인원이나 주차장이 부족하다. 택시도 잘 잡히지 않아 반드시 이용을 해야 하는 고령자들의 이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

현지 주민들 "이제 더 이상 관광객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사는 "가뜩이나 한정된 교토의 땅들이 속속 호텔 용지로 전용되면서 개인용 주택의 가격이 치솟는 등 부동산 가격 상승도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가라스마오이케, 시조 등 중심부에서는 중고 아파트도 평당 500만엔이 넘는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소득이 있는 사람조차도 교토 시외나 인접한 시가현으로 가야 집을 살 수 있게 됐다. 교토시의 인구 감소는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나카이 지로 분쿄대 강사(사회학)는 "시민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이 심각해지면서 교토에서는 '이제 더 이상 관광객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들도 관광객 수를 어떻게 하면 억제할 것인가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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