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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우울증 상담 갔더니 '존엄사' 권한 캐나다 병원

by 석아산 202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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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한 종합병원 측이 우울증 환자에게 '조력 사망'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캐나다의 한 종합병원 측이 우울증 환자에게 '조력 사망'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우울증에 대한 오해가 참 많은 거 같더라고요.

요새 인터넷에서 어떤 유튜버가 '우울증은 정신력으로 극복 가능하다', '우울증은 10억만 있으면 완치되는 병이다'라는 등의 망언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우울증약을 5년째 먹고 있는 저로서는, 당최 동의할 수 없는 의견입니다.

우울증이 자기 의지대로 조절된다면, 이 세상에 우울증이라는 게 왜 있겠습니까.

아마 정신과 전문의들도 이런 비과학적 견해에 분노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캐나다에서는 이것을 뛰어넘는 아주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전문 의료인이 이런 이야기를 하다니... 

어쨌든 소식 보시죠.

우울증 환자에게 안락사 권한 캐나다 병원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한 종합병원이 우울증 치료를 위해 방문한 환자에게  '의료 조력 사망(Medical Assistance In Dying·MAID)' 약물을 권했다고 합니다.

캐나다가 이 때문에 발칵 뒤집혔는데요.

 

캐나다에서는 의사 2명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의료 기술을 이용해서 조력 사망 조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지시간 10일 '글로벌 뉴스'에 따르면,  

 

만성 우울증 환자인 캐서린 멘틀러는 지난 6월 2일 해당 병원 상담 센터를 찾았습니다. 먼저 임상의와 상담을 한 멘틀러는 정신과 의사 상담을 제안받았습니다.

그는 의사가 도착할 때까지 병원에서 머물기로 했습니다.

 

사건은 멘틀러가 병원에서 지내던 날 밤에 벌어졌습니다.

병원 직원이 그를 찾아와 "(병원) 시스템이 완전히 넘쳐흐르는 바람에 병상이 부족하다"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직원은 멘틀러에게 "메이드(MAID)를 고려해 보셨냐"라고 물었습니다.

 

MAID는 의료 조력 사망, 즉 존엄사를 뜻하는 말입니다. 멘틀러는 매체에 "(직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라고 했습니다.

저였으면 진짜 절망에 빠졌을 것 같은데요... 다른 사람도 아닌, 우울증 환자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요. 이 직원은 해고 같은 거 넘어서, 사법조치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어쨌든 피해자는 "이런 민감한 대화를 할 공간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

 

멘틀러에 따르면, 심지어 임상의는 그에게 메이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상세히 설명했다고 합니다. 투여되는 약물, 구체적인 치사량 등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됐습니다.

멘틀러는 이에 대해 "불편했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정신질환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환자의 요구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판단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신 질환, 장애, 만성 질환 등으로 고생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살아갈 가치에 대해 판단해선 안 되는 거 아니냐"라고 토로했습니다.

 

보도로 관련 사실이 알려진 뒤 멘틀러에게 메이드를 권고한 병원 측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캐나다 연방 규정을 준수했으며, 병원 직원들은 환자의 위험을 평가하는 임상 평가를 완료한 뒤 메이드를 처방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고통을 겪은 멘틀러씨에게 깊은 사과를 전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2016년부터 메이드 처방을 허가했습니다. 당시 메이드는 심각한 질환을 겪어 죽음이 임박한 환자에 대해서만 처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참을 수 없는 신체적, 또는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는 "심각하고 치료할 수 없는 의학적 상태"에 이른 환자로 확대됐습니다.

허어... 이거 존엄사에 대해서 너무나 안이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준이 자의적인 감이 있네요.

하여튼 이런 놈들 때문에 또 존엄사 찬반 논쟁에서 반대 논거로 쓰이게 되는 사례를 추가하고 말았네요 ㅉㅉ

 

글로벌 뉴스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전국에서 1만3000여명의 환자가 메이드를 통해 눈을 감았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메이드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정신질환만을 사유로 메이드를 처방하는 행위에 대해선 오는 2024년 3월17일까지 불법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적절한 처방 관련 가이드라인을 구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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