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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인간 때문에 코 짧아진 코뿔소

by 석아산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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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동물이죠. 바로 코뿔소입니다.

저 당당한 체격, 철갑같은 껍질, 우람한 코뿔을 보십시오.

정말 지구상의 가장 아름다운 생물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코뿔소의 뿔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추측이 맞습니다.

사람들이 뿔이 큰 개체를 집중해서 사냥하다 보니(코끼리 뿔은 장식용으로도 쓰고, 약재로도 쓴다고 합니다),

점점 뿔이 작은 개체만 살아남게 되고, 그 뿔이 작은 개체가 낳은 자식들은 뿔이 작고...

이렇게 되는 것이죠.

 

자, 자세한 내용을 함께 살펴봅시다.

코뿔소의 상징은 거대한 뿔.

그것이 130년 동안 갈수록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냥꾼들이 긴 뿔을 선호하면서 짧은 뿔을 가진 코뿔소들이 더 많이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뿔소는 이 뿔을 다양한 곳에 사용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길이 감소가 생존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에드가 터너 교수 연구진은 2일 국제 학술지 '인간과 자연'에 "1886년부터 2018년 사이 전 세계에서 촬영된 코뿔소 사진 80점을 분석한 결과 코뿔소 5종 모두 갈수록 뿔이 짧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이 분석한 사진은 12점을 빼고는 모두 사육 중인 코뿔소를 찍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야생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자연 상태의 코뿔소를 반영한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논문 제 1저자인 오스카 윌슨 연구원은 "코뿔소는 뿔로 먹이를 찾거나 적을 막아내는 식으로 다양한 곳에 사용한다"며 "뿔이 짧아지면 결국 생존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람들은 무려 수 세기 동안 마구잡이로 코뿔소를 사냥했습니다.

코뿔소는 뿔 달린 머리가 사냥꾼들에게 벽에 거는 기념물로 인기가 높았고,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는 뿔이 고가의 약재로도 팔렸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냥이 개체 수를 급감시켰을 뿐 아니라 코뿔소 뿔도 짧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냥꾼이 긴 뿔을 가진 개체를 선호하면서 짧은 뿔을 가진 코뿔소가 살아남아 자손을 낳을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코뿔소는 대표적인 멸종위기 동물입니다. 모두 5종이 있는데, 이중 3종은 멸종 위험도가 가장 높은 '절멸 위급종'으로 분류됩니다.

 

또 연구진은 인터넷 코뿔소 자료에 있는 사진과 그림을 분석했습니다.

센터에는 지난 500년 동안 코뿔소를 그린 그림과 사진이 수집되어 있습니다.

터너 교수는 "지난 여러 세기 동안 인간이 코뿔소를 어떻게 시각화해는지 살피면 이 야생동물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전체 자료를 보면, 1950년대 이후 코뿔소에 대한 인식이 사냥감에서, 보존 대상으로 바뀌어 왔다고 밝혔습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찍은 수백장의 사진은 대부분 사냥꾼이 죽은 코뿔소와 함께 찍은 것이었습니다.

 

이 중에서는 저 위의 사진, 미국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즈벨트가 1911년 사냥한 코뿔소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다른 그림들은 코뿔소를 인간을 공격하는 무시무시한 동물로 묘사해 사냥을 정당화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50년대 이후 코뿔소는 죽은 사냥감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초점이 바뀌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이 시기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유럽 식민지에서 독립하면서 사냥이 이전보다 쉽지 않아진 상황과 맞물렸습니다. 윌슨 연구원은 "사람들은 이전보다 코뿔소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코뿔소 보존이 과거보다 낙관적이 된 이유다"라고 밝혔습니다.

 


정말 이렇게 당당한 동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얼마나 지구가 볼품없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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