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구이는 맛있다.
키조개, 가리비, 웅피에 개조개에다가 굴, 칼조개 구워먹고 백합을 넣어 칼국수 해먹으면...
정말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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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개가 맛있는 이유가 진화랑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뭐, 조개야 맛있으니까 맛있는 거지, 정도의 답변밖에 나오지 않으신다면, 이 책을 읽으면 큰 깨달음을 얻으실 게다.
우리가 조개를 좋아하는 이유는, 호모 사피엔스 조상이 저 석기 시대 어느 땐가 조개를 적극적으로 먹었던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조개는 오메가산을 비롯하여 뇌에 필수적인 영양분이 많다.
인간이 이 거대한 뇌를 지탱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미 커다란 뇌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는
조개의 영양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증거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조개무덤[貝塚]을 보면 확인이 된다.
이것 말고도, 인간이 육류를 섭취하게 된 배경은 '불'을 이용한 조리와 관계가 깊고,
술을 마시게 된 것은 썩은 과일을 먹는 영장류 조상의 유전자 덕분이라는 사실!
이 책은 이렇듯 인간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음식'과 '음식의 맛'에 대해,
진화론적인 관점과 문화사적 관점을 통해 그리고 있다.
알찬 정보의 보고임과 동시에, 황홀한 맛 묘사를 가득 담은 책!
여러분께 추천 드립니다^^*
책 속 한 문장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가 막 도착했다. 키는 130센티미터밖에 안 되지만 신체 비율은 우리와 비슷하다. 돌도끼를 가져왔는데,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옆 사람들이 먹고 있는 것과 똑같은 날고기를 주면 불쾌해하려나? 다짜고짜 가구를 부수고 불을 피워 고기를 구우려나? 그의 치아를 슬쩍 보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오래된 호모 에렉투스는 어금니가 호모 하빌리스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만큼 컸지만, 후대의 호모 에렉투스 화석을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어금니가 점점 작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연한 음식을 먹으면서 씹기의 필요성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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