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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읽기(책리뷰)

[책리뷰] 리처드 도킨스, '조상 이야기'

by 석아산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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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어서, 과거로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 500만 년 전 지구에 도착한다면,

우리의 조상과 어떤 인사를 나눠야 할까.

 

아마 우리 인류의 조상은 영장류일 것이며, 그들과 말로 인사를 나눌 수는 없을 것이다.

가까스로 허그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전에 그들에게  털복숭이 손으로 싸다구를 맞을 지도 모른다 ㅠㅠ

 

그렇다면 2000만 년 전으로 간다면?

 

우리의 조상은 쥐를 닮아, 도저히 '인간적 관점에서의'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눈과 귀와 코가 있고, 폐호흡을 하며, 젖으로 아이를 먹이는 것은 같다.

분명 포유류로서의 공통점은 있는 것이다.

 

자, 시간을 더 거슬러 5000만 년 전으로 가 보자.

 

그러면 우리의 조상들은 파충류의 형태를 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처럼 체온이 일정하지 않다. 이 때의 조상님들은 알을 낳는다. 박혁거세가 태어난 것처럼.

 

우리 조상이 파충류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그러나 그들도 분명히 다세포 동물이고, 척추 동물로서, 우리 인간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자, 이런 이야기들이 의심스러운가?

 

인간이 어느 순간에는 파충류였고, 어느 순간에는 어류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아야 한다.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호모 사피엔스로부터 시작하여,

저 단세포 생물에 이르기까지, 인간 진화의 역사를 더듬어 올라간다.

 

그 과정에서 인간과 다른 생명체와의 연결 고리를, 

압도적인 증거를 통해 재확인시켜 준다.

 

이 책은 풍부한 볼륨의 사진과 구체적 증거들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한 챕터 한 챕터를 읽어나가면서,

이 우주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장엄한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지구 위에 번성한 인간이라는 종이,

수많은 진화적 시행착오를 통하여 살아남은 '진화의 걸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전율을 느끼게 된다.

 

[출판사 책 소개]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인류 중심의 진화 해석에 반하는 새로운 서술 방식을 선보인다. 그는 우리 자신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방식, 즉 현재 인류에서부터 시작하는 순례 여행이라는 어찌 보면 획기적인 형식을 따른다.

그는 이 책의 구성을 영시(英詩)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빌려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초서의 이야기에서는 모든 순례자들이 한꺼번에 출현하지만, 이 책에서는 인류가 길을 떠나면서 인류와 가장 가까운 종들과 차례대로 합류한다는 것이다. 이 합류 지점은 도킨스는 '랑데부'라고 하며, 인류와 함류하는 순례자 무리의 가장 최근 공통 조상을 '공조상'이라고 부른다.

지구상의 생물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이 다양한 생물들의 공조상을 찾으려면 우리는 몇 번의 랑데부를 거쳐야 할까? 생명의 다양성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랑데부가 고작 40번이라는 점이다. 즉 랑데부 0에서 출발하여 39에 도착하면 우리는 모든 생물의 공조상을 만날 수 있다.

도킨스는 이런 40억 년에 걸친 순례 여행의 이해를 돕고자 다양하고 풍부한 사진과 공조상 상상도 등을 제시한다. 또한 형태학에서 고생물학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최신 이론과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순례 여행을 구성한다.

도킨스는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방식을 택한 근본 이유가 그 자신이 진화에 목적이 있다는 주장을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는 또한 이 책에서 모든 생물에게 동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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