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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읽기(책리뷰)

[책리뷰]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조너선 실버타운 저

by 석아산 202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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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는 맛있다.

키조개, 가리비, 웅피에 개조개에다가 굴, 칼조개 구워먹고 백합을 넣어 칼국수 해먹으면... 

정말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그런데 조개가 맛있는 이유가 진화랑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뭐, 조개야 맛있으니까 맛있는 거지, 정도의 답변밖에 나오지 않으신다면, 이 책을 읽으면 큰 깨달음을 얻으실 게다.

 

우리가 조개를 좋아하는 이유는, 호모 사피엔스 조상이 저 석기 시대 어느 땐가 조개를 적극적으로 먹었던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조개는 오메가산을 비롯하여 뇌에 필수적인 영양분이 많다.

 

인간이 이 거대한 뇌를 지탱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미 커다란 뇌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는 

조개의 영양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증거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조개무덤[貝塚]을 보면 확인이 된다.

 

이것 말고도, 인간이 육류를 섭취하게 된 배경은 '불'을 이용한 조리와 관계가 깊고,

술을 마시게 된 것은 썩은 과일을 먹는 영장류 조상의 유전자 덕분이라는 사실!

 

이 책은 이렇듯 인간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음식'과 '음식의 맛'에 대해,

진화론적인 관점과 문화사적 관점을 통해 그리고 있다.

 

알찬 정보의 보고임과 동시에, 황홀한 맛 묘사를 가득 담은 책!

 

여러분께 추천 드립니다^^*

 

책 속 한 문장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가 막 도착했다. 키는 130센티미터밖에 안 되지만 신체 비율은 우리와 비슷하다. 돌도끼를 가져왔는데,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옆 사람들이 먹고 있는 것과 똑같은 날고기를 주면 불쾌해하려나? 다짜고짜 가구를 부수고 불을 피워 고기를 구우려나? 그의 치아를 슬쩍 보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오래된 호모 에렉투스는 어금니가 호모 하빌리스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만큼 컸지만, 후대의 호모 에렉투스 화석을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어금니가 점점 작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연한 음식을 먹으면서 씹기의 필요성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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