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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특정 상황에서 말을 못한다고요? 선택적 함구증에 대해

by 석아산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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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이가 보통은 말을 잘하는데 특정한 상황에서 말을 잘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선택적 함구증(또는 선택적 함묵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선택적 함구증은 보통 5세 이전에 발병하며 여아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 증상은 주로 몇 달 정도 지속되지만, 때로는 더 오래 지속되기도 하고, 심지어 몇 년 동안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그 실제 사례인데요, 지금은 의사인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윤여진, 윤여주(39)씨는 공부는 잘했지만 또래 친구들 앞에선 고개를 끄덕이는 의사표현조차 잘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그래서 자폐증을 의심했다고 하지요. 그런데 또 집에서는 수다쟁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친구들은 이들더러 벙어리냐고 묻기도 하였습니다. 5살부터 초등학교 시절 내내 이렇듯 다른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못하는 증상을 경험했던 이들은 성인이 되고 나서야 자신들이 특정 상황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선택적 함구증'을 앓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들은 쌍둥이로 태어나서, 유치원 때 처음으로 각각 다른 곳으로 가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아이들이 북적거려 늘 사람이 별로 없는 문을 찾아 등교하던 기억, 그리고 돌아가면서 교과서 문장을 읽어야 할 때마다 숨이 막혔다고 기억합니다.

 


“친구들이 주는 과자나 초콜릿도 누가 볼까봐 못 먹었어요. 어느 날 너무 먹고 싶어서 몰래 과자를 먹으면서도 그게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 날이 아직도 기억나요.”(여진)

“선생님이 발표를 지키는 게 너무 괴로웠어요. 반장선거 후보로 친구들이 저를 추천했을 때 ‘하기 싫어요’라고 선생님한테 작게 말했는데 ‘기권은 없어’라고 하셨던 순간이 상처로 남았어요.”(여주)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이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는 말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은 한 계기로 인하여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그것은 '얼음땡' 놀이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여주는 “내가 ‘얼음!’이라고 말하는 것을 친구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내가 말을 했을 때 ‘너 말 할 줄 아네?’라는 반응을 보이면 그 순간 얼어붙는다. 타인이 내게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게 말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여진은 “초등학교에서는 내가 ‘말 못하는 아이’로 낙인이 찍혀 있어 더 말을 못했다. 중학교에 가서 환경이 아예 바뀌면서 서서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선택적 함구증은 환경이 변하거나, 아니면 '말하는 상황에 대한 압박감'이 없어진다던가 하면, 언제든지 좋아질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선택적 함구증의 의학적 소견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키백과를 참고로 하였습니다.

 

우선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다른 상황에서는 말을 할 수 있지만 특정한 사회적 상황(예를 들면, 말하기가 요구되는 상황이나 학교 등)에서는 지속적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

2.장애가 학업적, 직업적 성취나 사회적 의사소통을 저해한다.

3.장애의 기간이 적어도 1개월은 지속되어야 한다.(입학 후 처음 1개월은 포함되지 않는다.)

4.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사회 생활에서 요구되는 언어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그 언어에 대한 불편과 관계가 없는 것이어야 한다.

5. 장애가 말더듬과 같은 의사소통 장애로 설명되지 않아야 하고 전반적(광범위성) 발달장애, 정신분열증, 다른 정신병적 장애의 기간 중에만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

이렇듯 언어적 지식은 충분하지만, 적어도 1개월 이상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서 말을 못하는 경우 선택적 함구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적 함구증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특정 상황에 대한 두려움, 지나친 부끄러움, 강박, 분노 발작, 사회적 위축, 그리고 통제에 대하여 반항하는 행동(특히 집에서)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이 증상은 문화적, 사회적 배경 및 연령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또래 놀림을 당하고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적으로 이 장애가 있는 아동들은 정상적인 언어 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때로는 의사소통 장애(예:음성학적 장애, 표현성 언어장애 혼재 수용-표현성 언어장애)또는 발음장애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가 동반되기도 하며 불안장애(특히 사회공포증), 정신지체, 입원, 또는 극심한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있기도 한다.

이를 보면, 말을 못하는 증상과 함께 심리적 증상도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또래의 따돌림 등을 통해 강화되는 것 같으니, 이런 일이 없어야겠네요. 어쨌든 그 기저에 사회적 스트레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선택적 함구증은 또한 위의 자매 이야기에서와 같이, 갑작스런 유대의 단절 등으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러한 선택적 함구증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까요.

 

치료는 행동치료, 심리치료, 그리고 약물 치료 정도로 제시될 수 있습니다. 이때 치료자는 아동 자신이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이고, 또한 정상적으로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불안증이나 우울증 등의 증세를 보인다면, 놀이 치료나 심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자녀 관계에서 분리 불안을 느끼는 경우는 분리-개별화 과정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약물 칠료로는 페닐진이라는 우울증 치료약, 그리고 플로옥세틴이라는 항우울제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상으로 선택적 함구증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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