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라운 세상

프랑스 경찰 특별조직 '브라브 엠' 연금개혁 반대시위 대응 논란

by 석아산 2023. 3. 27.
반응형

지난 3월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 출동한 경찰 특별 조직 '브라브 엠' 소속 경찰관들
지난 3월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 출동한 경찰 특별 조직 '브라브 엠' 소속 경찰관들

프랑스 경찰 특별조직 '브라브 엠' 연금개혁 반대시위 대응 논란

프랑스의 연금개혁 반대시위가 연일 격화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시위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죠. 툭하면 파업이나 태업을 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데에 능숙합니다.

 

그런데 프랑스는 선진국이라서 우리나라 촛불시위처럼 아주 성숙한 시위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상점 유리창을 부수거나, 경찰을 모욕하거나 하는 등 폭력적 시위를 서슴치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권력 측에서도 특수조직 등을 동원해 이에 대응하곤 하는데요. 

 

저도 처음 안 건데, 브라브 엠이라는 조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조직이 시위에 대응하는 방식을 두고 지금 프랑스에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옛날 전두환 정권 때에 백골단이라는 사복 진압대가 있었죠. 그들은 몽둥이 들고 다니면서 시위대를 개패듯 패고 다녔습니다. 

 

브라브 엠이라는 조직도 역시 그런 무식한 모습을 보이고 있나 봅니다. 그럼 소식 보시죠.

프랑스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서 경찰의 대응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 중심에는 2인 1조로 짝을 이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시위 도중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개입하는 경찰 특별 조직 '브라브 엠'(Brav-M)이 있습니다.

 

브라브 엠은 정부가 정년 연장을 골자로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무력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매체 루프사이더는 25일(현지시간)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체포한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적이고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3월 20일 오후 11시께 파리 3구에서 녹음한 것으로, 브라브엠 소속 경찰 여러 명이 청년 7명을 위협하고 모욕하는 음성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일간 르몽드도 전날 같은 녹취의 진위를 확인했다고 보도하며 "공무원 윤리 규정은 물론 법에도 완전히 저촉되는 행동을 보여준다"고 꼬집었습니다.

 

한 경찰은 "너의 사진을 갖고 있다. 다음 시위 때 만나면 너는 경찰서에 가는 버스가 아니라 병원에 가는 앰뷸런스에 타게 될 것"이라고 협박합니다.

흑인 청년에게는 출신을 물어봤고 차드라고 답하니 "차드로 가려면 스페인에서 바다를 통해서 가느냐", "거기서 먹기는 잘 먹느냐"와 같은 발언도 했습니다.

 

한 경찰이 여러 차례 "웃지 말라"고 한 뒤 누군가의 뺨을 때렸고, 뒤이어 "입 다물래 아니면 한 대를 더 원하냐"며 뺨을 또 때리는 소리도 녹음됐습니다.

약 20분 분량의 녹음 파일에는 "우리는 수많은 팔꿈치와 낯짝을 부러뜨렸다", "네가 원한다면 같이 자러 갈 수 있다"와 같은 문제가 있는 발언도 담겼습니다.

그러다 다른 곳으로 출동해야 한다는 명령이 무전으로 내려오자 "너희는 운이 좋다"며 "다른 사람들한테 복수하러 가야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날 현장에 있던 한 청년은 자신을 성희롱하고, 성폭행하겠다고 협박했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경찰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프랑스앵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로랑 누녜즈 파리 경찰청장은 이후 프랑스 5 방송과 인터뷰에서 해당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누녜즈 청장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소수의 개인적인 행동으로 최근 몇 년간 유용성을 보여준 조직 전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폭력적인 행동에 대응하는 오토바이 부대'를 줄여 만든 브라브 엠은 지난 2019년 3월 노란 조끼 시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하원에는 지난 23일 "대학살을 멈추자"며 브라브 엠 해산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사흘 만에 4만3천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