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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하이고, 우째 살랑가"…최악 가뭄, 광주·전남 '초비상'

by 석아산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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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최악 가뭄

전남 최악 가뭄

 

전남 최악 가뭄 입니다. 저도 지금 전남 장흥에 이사온 지 5년차에 들어가는데요. 

 

비가 너무도 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 장흥은 완도에서도 매우 가까운데요. 차로 30분도 안 걸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가 오지 않으니 바짝바짝 말라가고 있습니다.

 

장흥은 그래도 '탐진강 댐'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버틸 만합니다. 그러나 섬인 완도는, 지금 가뭄으로 극심한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빨래하기도 씻기도 힘들고, 물 받기도 힘들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합니다."

 

전남 완도군 노화읍 주민 박선희(41)씨는 6일 욕실에 있는 200리터들이 빨간 고무통을 가리키며 한숨을 지었습니다.

남매 2명을 둔 박씨는 "아이들 학교에 보내려면 받아놓은 물을 날라야 하고, 옷가지는 그냥 찬물로 빤다. 이런 가뭄은 생애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씨는 수돗물이 나오는 날에는 고무통 2개에 물을 가득 채워놓고 가족 4명이 4일을 버틴다고 했습니다. 

제한급수 때문입니다. 그는 "급수 날에 온 가족이 한꺼번에 씻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줄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에서 만난 김모(78)할머니도 "최소한 마시고 세수할 물은 있어야 살 게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진도항에서 18킬로미터 떨어진 외병도는 조도면 서쪽 끝 외딴 섬입니다. 현재 17가구 20명이 살고 있다네요.

 

마당 한쪽 끝에 있는 물탱크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니 '텅텅' 소리가 났습니다.

김 할머니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이 이따금 택배로 생수를 보내줘 겨우 목을 축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여전히 빗물을 끓여 식수를 대신하는 이웃들이 많다"고 탄식했습니다. 외병도는 그 중에서도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조도면에서 해를 넘겨 식수난을 겪는 섬이 20여곳에 달합니다. 진도군은 섬마을 주민들을 위해 매일 급수선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한계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이렇듯 광주 전남 지역이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전남 완도군 5개 지역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제한급수에 들어갔습니다.

가뭄 피해가 '심각' 단계인 완도지역의 지난해 총 강수량은 평균에 못미치는 765밀리미터로 평년대비 53%밖에 되지 않습니다.

현재 완도군 전체 10개 수원지 저수율은 22%에 불과합니다.

 

특히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고립된 섬 지역 가뭄은 더욱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제한급수 탓에 대부분 1~2톤짜리 물탱크를 들여놓은 소안도 주민 역시 수돗물이 나오는 이틀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물탱크에 물을 가득 채워 놓았다가 나머지 5일을 버티는 방식으로 근근이 생활한 지도 꽤 되었다고 합니다. 소안도 주민 2300여명은 제한급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노심초사합니다.

소안도이 급수원인 미라제 저수지 저수율은 불과 5%. 

하루하루 말라가는 저수율에 섬으로 온 긴급 급수차량이 저수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턱도 없습니다.

 

완도군 금일, 노화, 보길, 소안, 넙도 등 도서지역은 지난해부터 제한급수 중입니다.

2일 급수에 4일 단수는 예사입니다. 넙도의 경우는 1일 급수에 6일 단수로, 극한 서바이벌 상태입니다.

 

전남의 가뭄, 그 심각성

 

지난해 전남지역 누적강수량은 847밀리미터로 평년의 61%에 그쳤습니다. 이로 인해 주요 상수원인 주암, 수어, 평림, 장흥댐 평균 저수율은 32.5%로 심각단계입니다. 장흥댐만 가까스로 예외입니다.

 

가뭄이 계속되면 식수난은 물론이거니와, 농작물 피해, 공업용수 부족 등으로 여러 방면에서 고통이 극에 달하게 됩니다.

 

가뭄이 올 상반기까지 계속된다면... 생각하기도 끔찍하지만 그렇게 되면 식수난과 함께 농작물 피해와 공업용수 부족 등 심각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에 전남도는 물 절약 실천 동참을 홍보하고 있습니다만, 역부족입니다.

 

1993년 이후 30여년 만에 제한급수에 처하게 된 광주시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광주시의 주요 상수원인 화순 동복댐과 순천 주암댐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초 3월로 예상한 제한급수를 5월초로 늦췄는데도 물 걱정은 여전합니다.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은 25%와 29% 수준으로 평년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이대로 가면 4~5월에는 주암댐마저 바싹 말라버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정말 전남은 심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더욱 광역적인 이상 기후의 한 사례인 거 같아서 더욱 걱정됩니다.

 

제가 사는 이곳 장흥은 일년 강수량이 1300밀리미터 이상이 되는 곳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강수량이 그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나머지 강수량이 혹시 내년에 한꺼번에 몰아쳐 홍수를 불러오는 건 아닐까요? 너무나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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