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라운 세상

172년 전 프랑스 술과 한국 술이 만난 자리가 있었다!

by 석아산 2023. 5. 3.
반응형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2일(현지시간) 파리 외곽 세브르에 있는 국립도자기박물관에서 개최한 '역사 속의 한국과 프랑스, 그 첫 만찬' 행사에 막걸리와 샴페인을 곁들인 술상이 차려져 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2일(현지시간) 파리 외곽 세브르에 있는 국립도자기박물관에서 개최한 '역사 속의 한국과 프랑스, 그 첫 만찬' 행사에 막걸리와 샴페인을 곁들인 술상이 차려져 있다

정말 믿기지가 않죠?

172년 전이면... 조선시대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대표술 막걸리와 프랑스의 대표 술 와인이 만난 자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역사란 신기하군요. 그럼 그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가 볼까요!

 

조선과 프랑슨느 1866년 우호 통상 조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보다도 더 전에, 양국 관리가 만나서 각국을 대표하는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상대방 국가의 대표 주종을 맛보며 그 정취를 교환하는 자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낭만적인데요!

때는 1851년 5월 2일.

중국 상하이에 주재하던 프랑스 영사 샤를르 드 몽티니가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 난파한 프랑스인 선원들을 데리고 돌아가기 전, 당시 비금도를 관할하던 나주 목사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거기서 몽티니 영사가 선원들과 상하이로 떠나기 하루 전 나주 목사에게 샴페인을 선물했다는데요.

아마 그때 한국 사람으로서 샴페인을 처음 마셨던 한국인이겠네요! 

이야 아마 탄산도 처음 맛보았을 텐데... 아주 톡톡 터지는 그 감각에 당황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ㅋ

 

아, 그리고 몽티니 영사는 조선의 술을 담았던 도자기를 받아와 후일 프랑스 정부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이는 프랑스 외교문서와 조선시대 문헌 비변사등록에 전한다고 합니다.

 

평소 몽티니 영사는 조선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는 고래를 잡겠다며 프랑스 북부 르아브르를 출발해 이 조선까지 와서 길을 잃은 프랑스인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통역관과 군인을 데리고 조선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꼭 172년이 흐른 현지시간 2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그날의 만찬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전통주 막걸리와 프랑스 샴페인을 맛보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 행사는 몽티니 영사가 받아온 도자기를 전시 중인 국립도자기박물관에서 개최했습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2일(현지시간) 파리 외곽 세브르에 있는 국립도자기박물관에서 개최한 '역사 속의 한국과 프랑스, 그 첫 만찬' 행사에서 선보인 한국 막걸리와 프랑스 샴페인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2일(현지시간) 파리 외곽 세브르에 있는 국립도자기박물관에서 개최한 '역사 속의 한국과 프랑스, 그 첫 만찬' 행사에서 선보인 한국 막걸리와 프랑스 샴페인

그런데 실제로 나주 목사가 몽티니 영사에게 대접한 술이 무엇이었는지는 기록에 자세히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술인지 알 수 없지만, 여러 정황을 봤을 때 몽티니 영사가 그 자리에서 맛본 술은 막걸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사관 측 설명입니다.

 

막걸리와 샴페인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던 이날 행사에는 샤를르 고메르 프랑스 샴페인협회 사무총장과 정규석 한국 막걸리 협회 고문, 양국의 첫 만남을 알린 피에르 에마뉘엘 루 파리 7대학 부교수를 비롯해 프랑스 외교부 관계자, 파리 주재 외교단 등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고메르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근대의 한불 관계가 양국을 대표하는 술인 막걸리와 샴페인을 통해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고, 정 고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샴페인과 한국 무형문화재인 막걸리가 만난 특별한 밤"이라고 말했했습니다.

몽티니 영사가 비금도를 방문한 기록을 연구한 루 부교수는 "19세기 한국과 프랑스 관계를 이야기할 때면 보통 천주교나 병인양요를 떠올리곤 하는데 오늘 행사에서 그 전부터 양국 간에 만남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는 "오늘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며 "2024년 파리 올림픽, 2026년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등을 계기로 양국이 한층 강화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아... 저 위 사진을 보면 하이직 샴페인이 있네요... 정말 끝내주는 술인데 흑흑~ 저도 누군가와 샴페인을 마시며 낭만적인 밤을 보내고 싶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