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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3700명 청년에게 물었답니다. 출근, 통학길 왜 힘든가요?

by 석아산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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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이 많은 곳을 이 세상 누구보다 싫어합니다.

 

저는 인천에서 태어나서, 대학 이후 약 8년 정도를 통학하였습니다.

1호선의 악몽... 아침마다 그 사람들과 몸을 맞대야 하는 소름돋는 불쾌감...

 

정말 그게 너무나 싫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도시를 탈출하고 싶었고, 이렇게 전국에서도 인구밀도가 낮기로 소문난 장흥군으로 도망치듯 빠져나왔습니다.

 

진짜 이곳에 왔을 때의 그 해방감이란... 바다를 볼 때의 그 해방감, 빌딩이 가리지 않는 하늘과 상쾌한 공기,

저 멀리까지 시선이 닿는 눈씻김의 그 쾌감...

 

여기 오고 나서는, 다시는 도시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도시를 싫어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역시 교통의 열악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중교통에는 너무나 사람이 많아서 질식할 것만 같습니다. 승용차를 몰고 나가도, 길이 꽉꽉 막힙니다.

 

무엇을 타고, 어디를 가나 스트레스입니다. 아마 그 스트레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의 수명이 줄어들고 있을 것입니다...

 

자, 이런 가운데 하나의 르포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함께 보시면서 이야기 나누죠.

 

여러분들의 하루 시작은 어떠신가요?

매일 아침 만원버스나 지하철에 몸을 겨우 욱여 넣고, 콩나물 시루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가끔 버스나 지하철을 놓치면 지각할까봐 전속력으로 달리기도 하고, 그렇게 회사에 도착하면 기진맥진, 벌써 하루가 다 간 것 같습니다.

 

청년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청년재단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교통 정책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10월 26~30일 20대, 30대 청년 3711명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대학생, 구직 혹은 시험 준비생 청년 대부분이 출퇴근, 통학을 위해 주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대답했습니다. 2개 복수 응답을 받았는데, 버스가 69%, 지하철이 58%로 가장 많았습니다.

 

청년재단은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시 가장 불편한 점(복수 응답 가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는데, 내부 혼잡(57%)과 넓은 배차 간격(54%) 응답 비율이 1,2위를 차지했습니다.

 

먼저 배차 간격을 알아봅시다.

수도권은 그나마 낫지만, 비수도권은 배차 간격 문제가 더 심합니다. 수도권은 배차간격 문제가 대중교통 이용시 불편함 2위였지만, 비수도권에서는 63.7%로 1위였습니다.

설문 참여자 중 한 사람은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워낙 많고, 버스를 놓쳐 택시를 타는 일이 부지기수"라는 의견을 줄 정도였습니다.

수도권 거주자 84%는 지하철 혼잡을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꼽았습니다.

SKT 유동인구 데이터 바탕 지하철 혼잡도를 살펴보면, 퇴근시간 구로역~ 구일역 혼잡도는 252%, 지하철 한 칸에 403명이 탄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와 비슷한 밀집도라고 하니, 불편함을 넘어 안전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지하철 혼잡과 대중교통 배차 간격 문제 외에도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문제(13.6%)도 주요 문제 중 하나로 거론됐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광역버스 노선 확대와 중간 정류소 출발 등 노선 다양화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정부도 손을 놓고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어제 회의를 열고 광역버스 혼잡 해소를 위한 인파 관리, 입석 대책 등을 검토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출퇴근 지하철 과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 과밀 대책 현장점검에 나서기도 했다고 합니다.

 

원희룡 장관의 말처럼, 일하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인생의 4분의 1이 이동하는 데 쓰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청년들의 시간은 더욱 고단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ㅠㅠ

 

그런데 제 생각에는, 만약 국토를 균형발전 시키고 인구가 적절히 분산되었다면 이런 일도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 세계가 도시에 인구가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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