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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一揮掃蕩, 한 번 휘둘러 쓸어 버리다', 이순신 장검 국보된다

by 석아산 2023. 6. 22.

22일 국보로 지정 예고된 ‘이순신 장도’ 두 자루. 임진왜란 2년째인 1594년 제작된 장도는 크기가 각각 196.8㎝(위), 197.2㎝(아래)로 비슷하고,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작은 사진 왼쪽)’,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제공
22일 국보로 지정 예고된 ‘이순신 장도’ 두 자루. 임진왜란 2년째인 1594년 제작된 장도는 크기가 각각 196.8㎝(위), 197.2㎝(아래)로 비슷하고,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작은 사진 왼쪽)’,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제공

우리나라 최고의 영웅! 불세출의 장군이신 충무공의 장검이 국보로 승격된다고 합니다. 

매우 가슴 벅찬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진짜 이순신 장군님... 생각할수록 넘 신기하지 않습니까. 당시 선조를 비롯해서 제대로 된 고위직 관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전쟁 준비도 철저히 하시고, 한 번도 패하지 않다니요!

제가 볼 때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더해서 8대 불가사의에 이순신 장군님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의 기쁜 소식을 한번 보겠습니다.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캬아... 이순신 장군님의 기상이 살아있는 싯구이군요!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4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직접 지은 이 시구를 새긴 장도 두 자루가 국보로 승격된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은 22일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이순신 장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습니다.

 

크기와 형태가 거의 비슷한 한 쌍(두 자루)으로 이뤄져 있는 '이순신 장도'는 길이가 각각 196.8, 197.2센티미터라고 합니다. 엄청 기네요! 웬만한 사람 키보다도 큽니다. 그리고 칼집도 있다고 하네요.

 

쉽게 사용하기 힘들 만큼 검의 길이가 길어서 이순신 장군게서 실제로 전투에서 사용했다기 보다는 의전용으로 쓰거나 곁에 두고 정신을 가다듬는 용도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도가 만들어진 것은 1594년이고요.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2년째인 이 때는 전쟁에다가 기근까지 겹쳐 많은 조선 백성이 고난을 겪던 시기였습니다.

 

두 자루의 장도에는 각각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장도는 대대로 이순신 장군 후손들을 통해 전해 내려왔으며, 현재 충남 아산 현충사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직접 지은 시구가 새겨져 있는 장도
이순신 장군께서 직접 지은 시구가 새겨져 있는 장도

'이순신 장도'는 지난 1963년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되어 허리띠, 갓 위를 장식하는 옥 공예품 등과 함께 보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문화재보호법 제정과 더불어 다량의 문화재들이 보물 또는 국보로 지정되던 시기입니다. 그러가다 이후 '이순신 장도' 등의 유물들이 국보로 승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국보 승격을 주장한 전문가들은 '무(武)를 경시하는 문화' '살상 무기에 대한 거부감' 등의 이유로 이순신 장군의 유물들이 국보로 지정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반론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지난해 국회에 '이순신 장군 유물 일괄 국보 지정에 관한 청원'을 접수했습니다.

그리고 현충사도 지난해 8월 문화재청에 이순신 장도의 국보 승격 심사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조사를 실시해 최근 국보 지정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순신 장도'는 붉은 페인트가 칠해졌다는 사실이 전해져 한 차례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요.

장도에 칠해진 붉은색이 전통 안료가 아닌 현대에 칠해진 화학 안료인 것으로 드러났던 것입니다. 문화재청은 이 페인트를 2014년에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문화재청은 '이순신 장도'에 관해 "충무공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유물로 가치가 탁월하고 제작연대와 제작자가 분명하며 제작기술과 예술성이 우수하다. 국보로 지정해 보존, 관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전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이순신 장군의 '요대'를 보관하는 원형 나무함인 '요대함'도  보물로 지정할 것을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