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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기사 못 구해 배달 대란... 폭우의 이면

by 석아산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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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이렇게 폭우가 오는데 꼭 배달 음식을 시켜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어쨌든 폭우 때문에 배달을 못하면 자영업자분들이나 라이더분들도 수입이 없어지니, 또 그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빨리 폭우가 그치기를 바라봅니다. 이런 자영업 관련 기사가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서울의 한 배달대행업체 사장인 김모 씨(53)는 폭우로 길에 물이 허벅지까지 차오르던 지난 8일 저녁 음식을 자신이 '직접 배달'했다고 합니다. 도로가 침수되어 오토바이를 탈 수 없어, 1킬로미터 이상을 걸어서 배달해야 했습니다. 한 음식점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왔지만, 이를 배달해 줄 기사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직접 배달한 것이죠.

 

 

직원과 가족들이 배달을 만류했지만 기상 악화를 이유로 배달을 거절할 경우 대행 계약이 끊어질까 우려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겨울에도 폭설로 배달 기사를 못 구해 배송에 차질이 생기자 가맹점 몇 곳이 계약 해지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라는데요. 아니, 기상 악화의 경우 인간의 의지로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인데, 이를 이유로 가맹점이 계약 해지하려는 것도 이해가 안 되네요.


김 씨는 “악천후에는 아무리 배달비를 많이 주겠다고 해도 기사를 구할 수가 없다”며 “하루 배달을 거부하면 일대 가맹점들 계약이 줄줄이 끊긴다고 보면 된다. 배달비를 받으려고가 아니라 앞으로의 업체 운영을 위해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배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정말 울며 겨자먹기이네요. 이거 완전히 목숨을 건 배달 아닙니까 ㅠㅠ

 

전날부터 중부지방의 폭우로 인한 배달업계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한때 배달료가 2만원 이상으로 치솟는 등 수도권 곳곳에서 '배달 대란'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새벽배송이나 음식 배달 서비스가 취소되거나 지연되었습니다.

 

폭우로 “사고 위험이 크다”며 배달 기사들이 콜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기사 구하기가 어려워진 배달 어플리케이션(앱)이나 배달대행업체가 ‘배달 기사 모시기’에 나서면서 배달료가 크게 올랐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배달앱에 제시된 배달팁이 2만4800원까지 치솟은 사례가 게시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평소 기본 배달비 3000원보다 8배나 상승한 셈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서모 씨(29)는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이라 음식을 시키려 했는데 배달이 어렵다며 대부분 직접 포장해가길 권유했다”면서 “겨우 배달이 되는 식당을 찾으면 배달팁만 9000~1만원이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각종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킨 한 마리 시키는 데 배달비가 1만7000원이라 놀랐다” 등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료는 통상 4000~4500원의 기본요금에 주말·심야·폭설·폭우 시 할증이 붙으며 경우에 따라 6000~7500원까지 오르기도 합니다. 배달 기사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경우 프로모션을 제공해 한 건에 1만5000~2만원 수준을 책정해 근무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적지 않은 자영업자들은 배달 주문 받는 것을 아예 포기하거나, 직접 배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양모 씨(55)는 “평소 이용하던 배달대행업체가 어제(8일) 영업을 중단하는 바람에 포장 주문만 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상황은 이해하지만 배달이 들어와 사정을 설명할 때면 답답했다”고 했습니다. 금천구에서 족발 집을 운영하는 강모 씨(36)도 “한 시간 넘게 배달 가능한 기사를 찾았지만 아무도 없어 가게 근처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가족들이 직접 배달해줬다”고 전했습니다.

 

배달 플랫폼들도 라이더 사고에 대비해 이날 일부 지역의 배달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요기요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서울 강남구, 서초구, 관악구, 동작구, 영등포구, 구로구 등 일부 지역에 대해 배달을 하지 않는다고 고객에게 사전 안내했습니다. 요기요 관계자는 “비상망을 돌려서 24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해 폭우 피해가 심각한 지역 중심으로 주문을 막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건 대비가 잘 되어 있나 보네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8일 라이더의 배달 가능 지역을 평소보다 축소해 운영하는 '거리 제한' 시스템을 적용하고, 라이더들에게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공지를 내보냈습니다. 이에 따라 강남구, 동작구 등 일부 지역 배달이 지연됐으며 대부분 식당들이 영업을 다른 날보다 일찍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쿠팡이츠도 8일 일부 지역 배달을 중단했다가 9일 재개했습니다.

 

새벽배송 업체들도 배송에 차질을 빚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마켓컬리는 통상 새벽 7시 전에 물건을 배송해 주지만, 일부 지역 고객에게는 9시 이후에 배송된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물난리가 나니 배달업계도 난리가 났네요 ㅠㅠ 빨리 비가 그치고, 정체전선이 물러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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