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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꽃게에 대한 모든 것

by 석아산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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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꽃게

꽃게... 정말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절지동물... 먹는 면에서 말이죠.

진짜 꽃게장이나 꽃게무침은 이 세상 밥도둑이죠. 예전에 할머니께서 해주셨던 양념꽃게장은, 황해도식 특유의, 단맛이 안 나는 꽃게장이었는데요.

 

그냥 이거 보기만 해도 위가 반응하면서, 입에는 침이 고이고... 밥도둑이 아니라 밥테러리스트였습니다.

 

자, 오늘은 꽃게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요새 난리인 꽃게 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1.꽃게란

일단 '꽃게'라는 명칭에 대해서 알아봐야겠지요? 꽃게의 꽃은, 일단 식물의 '꽃[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의 '꽃'은 지형에서 툭 튀어나온 '곶[串]', 또는 '꼬챙이'라는 뜻의 '곶'이 된소리화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꽃게'의 의미는 '꼬챙이처럼 툭툭 가시가 튀어나와 있는 게' 정도로 해석이 됩니다. 특히 꽃게는 양옆이 마치 꼬챙이처럼 날카롭지요. 

 

꽃게의 마지막 다리를 보면 넓적하지요? 그래서 수영을 매우 잘하는 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영어로는 swimming crab으로 부른답니다.

 

2. 꽃게가 게거품을 무는 이유

꽃게는 아가미로 호흡을 합니다. 그렇게 아가미를 통해 물 속에 있는 산소를 흡수하는 건데요.

게를 물밖으로 꺼내면 흡입할 것이 공기밖에 없지요. 그래서 입가 주변의 수분이라도 흡수하려고 하다가 거품이 생기는 것입니다.

 

3. 꽃게의 생태

몸길이는 8~9 cm이고, 너비는 16~19 cm정도로, 몸이 전체적으로 마름모꼴입니다.

주로 해저 20~30 m 지점에 삽니다. 몸의 구조가 모래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낮에는 모래 속에 숨어서 눈만 내밀고 있다가 지나가는 작은 물고기를 집게발로 공격합니다.

 

꽃게의 천적은 문어, 불가사리 등입니다. 문어는 꽃게의 가장 큰 천적입니다. 이렇게 보니 문어가 대단해 보이네요!

그리고 낙지와는 서로 천적으로,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관계입니다.

주로 태평양 서안인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많이 보이고요. 한국에서는 특히 서해 연평도 부근에서 많이 잡힙니다.

 

수명은 한 3년 남짓인데 워낙 많이 잡혀서 시중에 유통되는 꽃게들은 대부분 1~2년 짜리 개체입니다. 3년쯤 되는 아주 큰 녀석들은 부유층이 사는 동네의 백화점에서 비싸게 팔려간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빈부격차 ㅠㅠ

 

'게'는 참 발음하기 힘들죠. 이는 모음 'ㅐ'와 'ㅔ'의 현대어 발음에서 그 구분이 모호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사람은 '괴'라고도 발음하는데요~

서해안의 충청도 당진, 서산, 태안에서는 게를 '그이'라고 부르며 보령, 서천, 군산에서는 '긔'라고 부른답니다. 특이하게도 정 반대 편의 동해안 울진, 영덕, 포항에서도 게의 사투리는 '기', '긔'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이제 상식이지만, 꽃게의 암컷은 배를 보면 껍질이 둥근 모양이고, 수컷은 뾰족한 모양이죠.

꽃게의 암수 구별
꽃게의 암수 구별

4. 식재료로서의 꽃게

진짜 꽃게의 요리법은 매우 다양하죠. 

간장에 절인 게장은 가장 널리 알려진 레시피일 것입니다. 이 말고도 찜쪄 먹기, 국에 넣어 게장국, 시원한 국물을 내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요리법을 자랑하고, 또 엄청 맛이 있어서 국내에서는 꽃게 산란기인 6월 중순~ 8월 중순까지 어획을 금합니다. 음... 생각해 보니 꽃게알도 진짜 너무나 맛있죠. 이거 먹으면 뭐랄까.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농밀한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알꽃게는 특히 비싸죠.

 

어쨌든 이런 이유로 가격으로나 맛으로나 6월 암케를 최고로 친다고 합니다. 

 '수요미식회-꽃게편'과 입질의 추억에 의하면 오히려 가을철이 제일 싸다고 한다. 왜냐하면 금어기가 해제되고 어민들이 9월부터 연간 수확량의 절반 이상을 수확할 정도로 쓸어담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획량이 많으니 싸질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유통 과정에서 게다리가 몇 개 부러지는 등 하자가 있는 것은 몽당게라고 하여, 매우 싸게 판다고 합니다.

반대로 게다리 부스러기만 모아서 국물용으로 한 바가지 파는 상인도 있다고 하네요. 한 5천원이면 살 수 있답니다.

5. 꽃게의 구입

6월이나 9~10월에 소래포구에서 저렴한 가격에 꽃게를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번식력도 좋고 바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서, 100% 자연산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조금 이따 소개해 드리는 것처럼, 생물 꽃게라고 팔았는데 하자가 있는 죽은 몽당게가 바꿔치기 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통 갑각류 중에서는 랍스터나 수입산 대게보다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안 잡히면 엄청나게 가격이 폭등하는 식재이기도 합니다. 특히 생물 암게는 엄청나게 비싸지죠.

 

6. 꽃게의 맛

맛있는 꽃게는 살이 아주 풍부합니다. 살의 감칠맛도 아주 훌륭합니다. 그래서 많은 식도락가와 미식가 사이에서 최고의 별미로 꼽히지요.

다리 살은 먹기 힘들고 양이 많지는 않지만 감칠맛 면에서는 몸통보다도 좋습니다. 

 

수요미식회에 따르면 살이 꽉 차있는지 어떤지 알아보려면 안 흰살이 보이는 부분이 어두운지 밝은지 살펴보거나, 무게를 알아보는 것인데 한 10개쯤 직접 손으로 들어봐서 어느 정도 무게가 평균인지 감을 잡은 뒤 그 이후 무게가 나가는 꽃게를 고르면 좋다고 합니다.

 

바로 먹지 않는다면 냉동보관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래도 얼려져 살 수율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진다고 합니다.

얼린 것도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으로 좋다고 합니다.

반대로 살아있는 것은 찜이나 구이, 탕 등으로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배에서 얼린 것이든, 가정에서 얼린 것이든 간에 생물의 맛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꽃게 뿐만 아니라 모든 갑각류의 살은 냉동되면 섬유질이 단단해져서 씹는 느낌이 질겨지고 살이 퍽퍽해집니다. 

 

7. 꽃게 관련 사건 사고

7.1 꽃게 바꿔치기 사건

생물 꽃게 샀는데 박스 내용물이 바꿔치기 된 사건
생물 꽃게 샀는데 박스 내용물이 바꿔치기 된 사건

이건 현재 시간 5월 23일, 아주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사건입니다.

바로 생꽃게인 줄 알고 샀는데, 박스 안 내용물이 죽어 있고 다리가 몇 개 빠진 몽당게로 바꿔치기된 사건이죠. 진짜 상인들, 양심을 지킵시다! 상인은 정직이 생명 아닙니까!

 

자, 자세한 내막을 보겠습니다.

 

인천의 한 수산물 시장에서, 다리가 다 달린 살아 있는 꽃게를 구입한 소비자가 집에 와서 박스를 까보니 다리 몇 개 없는 죽은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는 황당한 사건입니다.

 

21일 인천 시민이라고 밝힌 A씨는  보배드림에 'OO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글을 올려 이날 자신이 인천의 한 수산물 시장에서 꽃게를 산 경험담을 토로했습니다.

 

A씨는 "그간 인천 살면서 OO포구는 최근 몇 년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 이유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했습니다. 또한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왠지 가보고 싶었다. 혹시나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건전한 마음이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정말 이 인천의 땡땡포구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배짱 장사하거나 원산지 속이는 경우도 예전에는 있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시장에서 A씨는 가격과 구성이 좋은 식당에 들어가게 됐고, 만족스러운 식사에 '드디어 OO포구도 바뀌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긴장의 끈을 놓은 순간, A씨는 이내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스습니다.

 

A씨는 "온 김에 꽃게 몇 마리 사서 아이들이나 삶아줘야겠다는 생각에 (신선해) 펄펄 나는 꽃게를 사서 아이스박스에 가져왔는데, 집에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상태가 이렇다"면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많게는 다리가 7개까지 없어져 있는 꽃게도 있습니다.

구입한 꽃게 아홉 마리 중에서 다리가 온전한 게는 단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이어 그는 "분명 다리도 다 달려있고 파닥파닥 살아있었다"고 하며 말을 이었습니다.  "아이스박스 안에도 떨어진 다리는 없었다. 나머지 한 박스도 사진은 없지만, 상태는 비슷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생엔 더 이상 (방문하지 않겠다)"이라면서 "웃음만 나온다. 널리 알려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의 사연에 네티즌들은 공분했습니다. "박스 안에서 자기들끼리 뜯어 먹었겠나", "포장할 때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OO포구 가면 OO호구 된다" 등의 반응입니다. 본인이 수산업자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다리가 없다고 꼭 품질이 안 좋은 건 아니다. 일부러 다리가 없는 꽃게를 찾는 손님들도 많이 있다"면서도 "살아있는 꽃게를 죽은 꽃게로 바꿔치기하는 건 장사가 아니라 사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불법으로 조업하는 외국 어선
불법으로 조업하는 외국 어선

7.2 불법조업 외국어선 문제

이 문제도 매우 심각합니다. 

꽃게가 나오는 우리나라 서해는 중국과 맞닿아 있기도 하죠. 그래서 중국 어선 등이 우리 어로 구역의 경계 안쪽까지 들어와서 불법으로 꽃게를 남획하는 일이 많습니다.

 

5일 전에도 그런 불법 외국어선이 넘어왔다고 하는데요.

18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의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외국어선 1척을 나포했습니다.

나포된 외국어선(승선원 4명)은 약 18m 길이의 50톤급 단타망 목선으로 인천 옹진군 연평도 남서방 10해리(약 18.5km)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한 혐의를 받습니다.

서특단은 500톤급 함정 및 특수진압대를 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해군과 합동으로 단속을 실시했지요.

 

이 외국어선은 해양경찰의 정선명령에 불응하면서 지그재구로 항해하며 서해 북방한계선 북측으로 도주했습니다.

그러나 해경은 조타실과 기관실을 제압하여 외국어선 나포에 성공했습니다. 이 어선에서는 꽃게 5킬로그램, 잡어 10킬로그램 등 불법 어획물이 발견되었습니다.

해경은 이 나포 어선과 선원들을 인천으로 압송해 조사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꽃게에 대한 다양한 사항들을 한번 쭉 훑어봤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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