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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넷플릭스 '수리남', 실화랑 어떤 차이가 있을까

by 석아산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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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참 재밌는 작품이 나왔죠. 바로 드라마 '수리남'입니다. 보기 드문 큰 스케일, 그리고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 정말 재밌는 드라마인데요.

 

이 드라마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해도, 각색이 다소 들어갈 수밖에 없죠. 그래서 실화랑은 조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요.

 

실화와 드라마의 차이를 보도한 기사가 있어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배우 황정민이 연기한 드라마의 전요환이라는 인물은, 실제 수리남에서 마약밀매조직을 만들어 대한민국 마약왕으로 불렸던 조모씨(70)를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조씨는 1994년 10억원대 건축 사기 사건으로 수사 대상이 되자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수리남으로 도주했습니다. 진짜 비열한 인물인데요, 드라마에서 황정민이 진짜 기가막히게 잘 연기했죠.

 

드라마에서는 민간인 협력자(하정우)가 홍어 가공공장을 차린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이 조씨가 수리남에서 생선 공장을 운영했던 '피시맨(fishman)'이었다고 합니다. 유가 상승 등으로 사업이 어려워지자 그는 그간 사업을 통해 다진 인맥으로 남미 최대 마약 조직인 '칼리 카르텔'과 손을 잡고 마약밀매 조직을 구축하였습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수리남 대통령이었던 바우테르서와도 친분이 있음을 실토하기도 했습니다. 극중에서도 당시 수리남 대통령이 조씨를 돕는 내용이 나오죠. 

 

이 대통령도 2002년 마약밀매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은, 마약사범 출신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하여튼... 수리남... 어떤 나라인제, 얼마나 허술한 나라인지 감이 좀 오시죠?

 

 

극중에서는 한인교회 목사인 전요환이 열성 신도들을 마약 운반책으로 삼지만, 실제로는 수리남 동포들과 국내에 있는 한국인들을 '고액 알바'로 고용하여 범행에 끌여들었다고 합니다. 

"보석 원석을 운반해 주면 400에서 500만원을 주겠다"면서 주부나 용접공, 미용실 직원등을 범행에 끌여들였다고 하네요. 

자신이 마약 밀수에 이용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프랑스나 네덜란드 등의 나라를 넘나들며 심부름을 하던 한국인들인 현지에서 체포되어 1년 반에서 5년에 이르는 외국 감옥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참 골때리는 일이네요.

 

2004년 아는 사람이 부탁한 짐을 옮기다가 프랑스 세관에서 마약 운반책으로 붙잡혀 1년 4개월간 옥살이를 한 주부 장미정씨의 이야기는 2013년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영화로 각색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조씨의 정체를 알게 된 검찰은 2005년에 조씨를 인터폴에 수배했고, 국정원이 본격적인 검거에 나선 건 조씨가 마약을 국내에 공급하기 위해 판로를 모색 중이라는 첩보를 얻게 된 2007년의 일입니다. 

수리남에서 사업을 하다 조씨에게 피해를 본 민간인 사업가가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왔다는데요, 국정원이 이 사람을 설득해서 정보원겸 작업원으로 심었다고 하죠.

 

국정원과 미국 마약단속국이 꾸며낸 가상의 재미교포 마약상과 조씨 사이의 마약 거래를 중개하는 척한 것입니다. 결국 조씨는 이 미끼를 덥썩 물었고, 국정원과 미 마약 단속국, 브라질 경찰과의 공조로 2009년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극중에서는 전요환이 수리남에서 붙잡혔지만, 실제로는 조씨는 직접 거래를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에 갔다가 과률류스 국제 공항에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범죄인 인도 결정으로 2011년 국내 압송된 조씨는 사기, 마약밀수 등 혐의로 징역 10년과 벌금 1억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해 출소한 뒤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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