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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등불 밑에서 공부한 불가촉천민 여성, 인도 대통령 되다

by 석아산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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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인도에는 카스트 제도라는 신분제가 있습니다.

그 신분제조차 포함되지 않는, 손조차 대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이라는 것이 있지요.

 

그런데 이 불가촉천민 여성이 인도의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큰 화제입니다. 그 소식을 한번 볼까요.

 

인도 최하층 부족민 출신 대통령이 배출됐습니다. 여당인 인도인민당(BJP) 소속 드라우파디 무르무(64) 후보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연방 의회 및 주 의회 투표에서 득표율 64%로 야당 원로 정치인 야수완트 신하 전 장관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22일 보도했습니다.

무르무 당선인이 25일 취임하면 부족민 출신으로는 처음이자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2007~2012년 재임)에 이은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다고 합니다. 인도 독립 이후 태어난 최연소 대통령이란 기록도 함께 쓰게 됐습니다.

 

 

인도는 의원내각제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총리가 내각 구성 권한을 갖지만, 무르무 대통령의 당선은 부족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헌법상 국가원수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인도 대통령 선거는 연방 상, 하원과 주의회 의원 4896명의 간접 선거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인도에서 부족민은 약 1억 4000만 명에 달하는데, 카스트 등 인도 전통사회 계급 질서에 포함되지 않은 변방 집단으로 취급됩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무르무 당선인을 만나 “인도의 새 역사를 썼다”고 축하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SNS에도 “인도 동부의 외딴 마을에서 태어난 부족민의 딸이 인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며 “무르무 당선인은 우리 시민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한 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썼습니다.

무르무 당선인은 인도 부족민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1850년대 영국 통치에 항거했던 오랜 역사를 가진 산탈(Santhals)족 출신이라고 합니다.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 주도인 부바네스와르에서 자동차로 8시간을 달려야 갈 수 있는 마을 우파르베다에서 산탈 족장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이 동네는 최근까지도 전기가 없어 물을 손수 길어써야 하는 마을이었습니다. 그녀는 학교를 다니면서 밤에는 등유 불 아래서 공부해 마을 여자들 중에서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참 대단합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가 아직 가능한 인도군요.

 

 

그는 교사 생활을 하면서 부족민 권리 보장 등 사회 운동을 하다 1997년 오디샤주의 라이랑푸르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오디샤주 의원과 상공부문 부장관 등을 역임한 뒤 2015년 자르칸드주의 첫 여성 주지사로 취임해 지난해까지 6년간 임기를 마쳤습니다. 주지사 재임 기간 지역 사회와 각계각층에 사무실을 개방해 소통하면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고, 부드러운 말투와 겸손한 성정으로도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정계 진출 후 삶은 순탄치 않았다고 합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남편과 두 아들, 어머니와 남동생까지 잃었습니다.

를 계기로 브라마쿠마리스 명상에 심취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특히 우리 부족에선 여자는 정치하면 안 된다는 시각이 강했다”며 “정치할 생각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무르무의 대통령 당선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하급 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BJP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도 하급 계층에선 야당과 지역 정치인에 대한 지지세가 강합니다. 

 

이상 인도의 대통령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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