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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마산만 정어리떼가 입 벌리고 죽은 이유

by 석아산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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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마산에서 일어난 정어리 떼죽음 사건 기억하시는지요.

 

정어리 몇 만 마리가 폐사하였지만 그 이유를 밝히지는 못했던 사건인데요. 최근 조사결과 그 원인이 밝혀졌다고 해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진해만 내의 정어리 집단폐사 사건을 조사한 결과,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수과원은 집단폐사의 원인을 규명하려고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현장조사, 생물분석, 해양환경과 해양물리 등의 여러 항목을 다각도로 조사했다고 합니다.

 

현장 조사에서 폐사체는 전장 14센티미터에서 16센티미터에 이르는 정어리가 대부분이었고, 입을 벌리고 폐사한 개체가 다수 눈에 띄웠습니다.

 

 

대량폐사가 발생한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 일대에서는 현장조사 당시 용존산소 농도 3밀리그램/리터 이하의 산소 부족물덩어리가 수심 4미터층부터 바닥층까지 관측되었다고 합니다.

 

산소부족물덩어리(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일정 이하인 물덩어리를 말합니다. 이것이 발생하면 어패류의 호흡 활동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수과원이 진행한 생물분석에서 정어리의 대량폐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것은 아니지요. 또 근육 중 중금속 농도도 식품의 허용기준치 이하로, 중독도 아니었습니다.

 

해양환경 조사 결과, 유해적조 생물도 발견되지 않았고, 해수 중 미량금속 농도 등도 양호했다고 합니다. 또 해저퇴적물 내의 유기물질이나 황화물 등의 오염은 심했지만 어류의 집단폐사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해수유동 예측시스템을 활용해 부유폐사체의 이동을 역추적한 결과, 폐사체는 만 안쪽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수과원은 정어리 폐사가 발생한 해역에서, 산소 부족물덩어리가 발생한 점, 입을 벌린 폐사체가 다수 발견된 점, 집단 폐사를 일으킬만한 병원체가 검출되거나 유해물질 등이 검출되지 않은 점을 종합해, 이번 정어리 집단폐사를 '산소 부족에 의한 폐사'로 결정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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