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물 이야기

"뭐라고? 안 들려"...인간 잡음에 소리 높여 대화하는 돌고래들

by 석아산 2023. 1. 13.
반응형

"뭐라고? 안 들려"...인간 잡음에 소리 높여 대화하는 돌고래들

고래들은 서로 초음파를 내며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은 밀도가 높기 때문에 소리도 그만큼 빠르게 전달되죠.

 

하지만 방해하는 또다른 소리가 있으면, 그 소리는 금방 묻히고 맙니다.

 

때로 고래가 해안가에 좌초하는 것이, 이렇듯 그들의 의사소통을 인간이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학설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인간의 잡음으로 인해 고래들이 점점 더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면 얼마나 스트레스가 클까요 ㅠㅠ 인간이 고래들한테도 참 나쁜 짓을 많이 하네요.

 

자, 그럼 소식 한번 보시겠습니다.

사람들이 만드는 소음공해 때문에 돌고래들이 소리를 높여 소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브리스톨대학의 스테퍼니 킹 교수 연구팀의 돌고래 실험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며 시끄러운 환경이 돌고래의 의사소통과 협력을 어렵게 만들고, 인간의 소음 공해가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과학저널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논문 제 1저자이자 공동 교신저자인 페르닐레 쇠렌센 연구원은 '시끄러운 술집에서 대화할 때 서로 목소리 볼륨을 높이게 된다"며 "돌고래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소음에 반응하고 약간의 잘못된 의사소통도 일어난다"고 전했습니다.

 

인간과 닮은 사회적 동물이자 지능도 상당히 높은 돌고래는 소리로 소통하고 반사돼 돌아오는 고주파로 먹잇감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향 정위법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시추를 하거나 선박을 운항할 때 나는 소리 등 인간 활동의 소음은 돌고래 같은 해양 생물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병코돌고래 두 마리를 22미터 X 15미터 크리 호수에 넣고 소음이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에서 두 마리의 행동 양상을 관찰했습니다.

 

두 돌고래에게 일정 시간 안에 반대편 모서리에 있는 버튼을 누르는 협력 임무를 수행하게 하고, 출발 시간에는 차이를 둬 오로지 소리로만 소통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입니다.

 

그러자 호수 바닥 스피커의 볼륨을 높이면 돌고래들이 소음 극복을 위해 소리 볼륨과 지속시간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소음이 커질수록 돌고래들의 의사소통 실패도 늘어났습니다.

소음이 가장 낮은 수준에서 선박운항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가면 의사소통 성공률이 85%에서 62.5%로 떨어졌습니다.

 

소음으로 인해 의사소통이 힘들어지면 몸을 서로를 향해 틀거나 가까이 가는 등 몸짓언어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킹 교수는 "돌고래들은 사냥과 짝지기 등을 할 때 소리에 의존해 소통을 하므로 소음 수준은 돌고래 개체의 행동뿐 아니라 전체 군집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2020년 9월 호주에서는 파일럿 고래 450마리가 태즈메이니아 서해안에 떠밀려와 대부분이 안락사된 적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이 해저 소음 공해 때문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소음을 발생시키는 해양 운항 장비 등을 대신할 수 있는 저소음 장비 등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