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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재즈 이야기

바닥을 모르는 절망...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 8번

by 석아산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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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저 안경을 쓰신 날카로운 인상의 작곡가가 바로 쇼스타코비치입니다.

 

그는 구 소련을 대표하는 작곡가였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이 펼쳐질 때, 그 도시 안에서 소방대원으로 복무했습니다.

정말로 끔찍한 전쟁, 수많은 사람이 폭격과 저격과 굶주림과 역병으로 사망해 나갈 때... 쇼스타코비치는 7번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베토벤의 5번 교향곡처럼, 승리를 부르짖는 호쾌한 교향곡이었습니다.

 

그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노래했죠.

 

그러나 1943년, 전황이 역전되어 소련이 연합군과 함께 독일을 점점 물리쳐가던 무렵,

쇼스타코비치는 왠일인지 지극히 어두운 이 8번 교향곡을 작곡합니다.

 

그래서 소련의 고위 관료들이 매우 격분하게 됩니다. 왜 이런 시기에 이렇게 비참한 교향곡을 작곡하느냐고요.

소련에서 이러한 비판을 받으면, 경력이 끝나는 것을 넘어,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이었습니다.

 

저는, 쇼스타코비치가 전쟁이란 건 그 자체로 비참할 뿐이며, 승리를 하더라도 결국 인류는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소련은 전쟁에 이기기는 했지만, 수많은 동유럽 국가를 위성 국가로 거느리게 되고,

스탈린은 철저한 독재를 하게 됩니다. 독일에 잡혀갔던 포로들이 소련에 돌아오자, 스탈린은 그들이 독일의 간첩이라고 몰아붙이며 시베리아의 굴라크(수용소)로 보내버리죠. 실로 엄혹한 시대였습니다.

 

그런 숨쉴 수 없는 절망...

 

지금 시대라고 다를까요. 그래서 이 곡을 들으며 더욱 숙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슴 절절하고, 세상에서 가장 추운 음악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 다단조를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jFesZ-jx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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