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의 아스팔트가 싫고, 건물이 하늘을 가리는 것이 싫어서
시골 바닷가 근처로 이사 왔습니다.
벌써 4년이 다 되어 가네요^^
여기는 사람도 많이 살지 않고, 항상 조용합니다.
공기가 너무나 좋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어머니와 레몬나무를 키웁니다.
레몬나무는 신기합니다.
잎에서도 레몬 향기가 나고, 꽃은 달콤한 향기를 입힌 레몬 향기가 납니다^^
몇 그루 안 되지만, 라임도 키우고 있습니다.
레몬이랑 라임은 따뜻한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한반도 최남단에 가까운 이곳이 재배 적지입니다.
뒷산으로 산책을 나섭니다.
상쾌한 바람이 황금빛 보리밭을 흔들고, 그 너머로 바다가 바라보입니다.
뒷산으로 들어서면, 찔레꽃 향기가 진동합니다.
지금은 찔레꽃이 만발한 시기입니다.
멀구슬 나무도 예쁜 보랏빛 꽃을 틔웠습니다.
산에 핀 라일락과 아까시 나무의 향기가
산책로를 따라 폭포처럼 흘러내립니다.
산신령이 총채를 향수에 푸욱 담갔다가 저 산 꼭대기에서 흔들어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인천 태생이고, 서울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간다고 하니,
친구는 그렇게 심심한 곳에서 어떻게 사냐고,
일주일도 못버틸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전 여기가 너무나 좋습니다.
자연 속에서 온갖 식물, 동물들과 친구가 됩니다.
삶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도시가 좋은 사람은 도시에 살고,
자연이 좋은 사람은 시골에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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