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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사무라이게'는 어떻게 탄생했나?

by 석아산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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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사진에 나방이 몇 마리 보이시나요? 정답은 네 마리입니다!

 

중학교 생물 시간에, 영국에서 공해로 인해 하얀 나방이 사라지고, 검은 나방이 많아졌다는 것을 배운 적이 있지요.

이것은 공해로 인해서 나무가 새까맣게 되자, 위장이 잘 되는 검은 나방이 살아서이기 때문입니다.

 

 1896년 영국의 곤충학자 제임스 투트는 저서 ‘영국의 나방’에서 이런 변이를 다윈의 자연선택이 진행되고 있는 예라고 하면서 나방의 천적인 새의 섭식이 ‘선택압’이라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인간의 영향으로 인해서 진화가 이루어지는 예로 든 것이지요.

 

 

50여년이 지난 뒤 영국 옥스퍼드대의 유전학자 에드먼드 포드 교수는 투트의 가설을 증명해보기로 하고 의사이자 열정적인 아마추어 인시류(나비와 나방) 연구가였던 버나트 케틀웰에게 이 임무를 맡겼고 케틀웰은 1953년 7월 그 유명한 나방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케틀웰은 날개 밑면에 표시를 한, 밝은 색 수컷 얼룩나방 137마리와 검은색 수컷 얼룩나방 447마리를 버밍엄 인근 오염된 숲에 풀어줬습니다. 그 뒤 수은등과 유혹용 암컷 나방이 들어있는 포획망으로 수컷나방을 ‘회수’해 그 비율을 조사했습니다.

 

만일 날개색으로 인한 선택압 이론이 맞다면 검은색 나방의 생존율, 즉 회수율이 더 높을 것입니다. 실험 결과 밝은 색 나방은 18마리가 돌아와 13.1%의 회수율을 보인 반면 검은색 나방은 123마리가 돌아와 27.5%의 회수율을 보였습니다. 실험이 멋지게 성공한 것입니다.

 

이런 인간에 의한 선택압이 더 놀라운 경우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사무라이게'인데요. 한번 그 모습을 보시지요.

 

 

이 게의 등딱지 모습을 보면, 마치 인간의 얼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투구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유명한 과학서적인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이 일본의 '사무라이게'가 사실 인간이 만든 진화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현지에서 저 게가 잡히는 지역에서는 '헤이케 이야기'라는 설화가 있습니다. 이 설화에 의하면 '헤이케'는 영웅이지만 바다에 빠져 죽은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 어부들은, 게를 잡았는데 등딱지가 조금이라도 투구 모습을 한 게가 있으면 그것을 바다로 다시 놓아주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냥 일반게는 인간에게 잡아먹히고, 등딱지가 조금이라도 인간 투구 모양을 하고 있는 개체는 살아남아 번식하여, 저런 사무라이게로 진화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그런데 지금 저 위의 두가지 예는 인간이 의도하지 않은, 그냥 어쩌다 보니 일어나게 된 진화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작정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를 '인공 선택'이라고 하죠. 이런 생명체들은 육종하는 사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강아지는 치와와에서 그레이트 데인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모습의 변종들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건 다른 생물에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비둘기 변종들을 볼까요.

 

위의 그림은, 인간이 관상을 위해서 개량한 비둘기들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모습이 다양한 것을 볼 수 있죠. 그 중에서는 '직립(?)'하려고 하는 것도 보입니다 ㅋㅋㅋㅋ

 

이런 비둘기들은, 인간이 주의 깊게 선택해서 교배하여 진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육종가들은, 비둘기들을 잘 살펴서 좀 특이한 깃털을 가진 수컷을 택하고, 또 그러한 특이한 암컷을 선택해서 교배시켜 가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형질들을 진화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진화는 놀랄 만큼 빨리 일어납니다. 

 

다윈은 실제로 이런 비둘기 개량 사례들을 보고, 진화론에 딱 맞는 사례라며 이를 그의 '종의 기원'이라는 책 1장의 주제로 삼습니다.

 

어떠셨나요. 진화의 신비, 제대로 감상하셨나요^^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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