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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시고르자브종 견리돌! 제주 탠저린즈

by 석아산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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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강아지, 시고르 자브종이죠. 저도 시고르자브종 '몽금이'와 '동금이'를 기르고 있지만, 얘들 어렸을 때 진짜 넘 귀여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데뷔하기도 전에 에스엔에스(SNS)를 뜨겁게 달군 ‘아이돌그룹’, 아니, '견리돌그룹(제가 붙여 보았음)이 있습니다. 바로 귤엔터 소속 ‘제주탠져린즈’입니다.

멤버는 금귤, 레드향, 영귤, 천혜향, 풋귤, 한라봉, 황금향으로 모두 제주 출신 ‘시고르자브종(시골잡종을 변형한 말)’ 강아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풋귤이 제일 귀엽네요. 포즈를 보니까, 벌써 카메라를 아는 녀석인듯요 ㅋㅋㅋ

어쨌거나, 저희집 시고르자브종 몽금이 동금이도 저녀석들 못지 않는 아이돌이었습니다.

 

다시 봐도 넘 귀여워요 ㅠㅠㅠㅠ

 

어쨌든, 제주탠져린즈의 멤버는 모두 유기견들입니다.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을 위해 결성된 아이돌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이 주로 동정심에 호소하는 것이었다면, 제주탠져린즈는 밝고 재밌는 방식으로 유기동물 입양을 독려하는 것입니다.

 

 

참 아이디어 좋네요!


‘반려동물 아이돌 세계관’의 문을 연 제주탠져린즈의 시작은 ‘길거리 캐스팅’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구낙현씨(35)씨는 제주도 용연계곡 근처에서 반려견 금배와 함께 산책하던 중 목줄도 없이 돌아다니는 어린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시골에 정말 이런 개들 많습니다 ㅠㅠㅠ 목줄도 없고, 그래서 비쩍 마른 강아지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리고, 데려가고 싶은데 키울 장소도 없고 ㅠㅠㅠㅠ 정말 슬플 때가 많습니다.

 

구낙현씨는 강아지를 쫓아가자 쓰레기 사이에서 놀고 있는 7마리의 강아지를 보았다고 합니다.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개와 들개 사이에서 태어난 갓 2개월 된 아이들이었습니다. 보호소로 간 뒤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 되는 것이 이들의 운명이었습니다. 구씨는 강아지들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던 주인과 연락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기로 하고, 입양할 이들을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구씨는 강아지들을 데려온 첫날 에스엔에스에 ‘7마리 새끼들의 입양처와 임시보호처를 구한다’는 평범한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안타까워하는 몇몇 댓글이 달렸지만, 지난해에만 유실·유기동물이 116894건(동물자유연대 분석)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제주도 믹스견은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홍보 방식을 고민하던 구씨의 머릿속에 아이돌그룹이 떠올랐습니다. 그날 저녁 강아지들에게 귤 모양 의상을 입혀 사진을 찍고, 독학으로 익힌 포토샵 디자인 실력으로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전격 반려견 데뷔 준비 중! 제주탠져린즈. 누나들의 심장을 저격하러 왔다’는 문구가 적힌 ‘제주탠져린즈’의 포스터는 공개되자마자 삽시간에 에스엔에스에 퍼져나갔습니다. 아이돌그룹 문화에 익숙한 2030대 여성들은 구 대표를 ‘귤엔터테인먼트 대표’라고 부르고 실제 아이돌 팬처럼 ‘제주탠져린즈 세계관’에 몰입했습니다. ‘아이돌 데뷔(입양)를 기다리는 연습생’이라는 세계관이 완성됐습니다.

 

이렇게 진짜 연습생처럼 강아지들에게 개인기를 가르치고, 그렇게 모두의 기대를 안고 '데뷔'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가족을 찾았죠.

 

정말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유기견들의 입양을 위해 이렇게 독특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고안해낸 구낙현 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많은 강아지들이 새 가족을 만나기를 염원합니다. 

 

또 한 가지! 시골개들에 대한 중성화 수술을 지원해준다든지 하는 프로그램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시골 분들은 개를 '반려'로 생각하기 보다는 집을 지키는 용병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골 개들의 중성화를 지원하고, 이를 실현한다면 아마 많은 시골개들이 이렇게 떠도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석아산 생각이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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