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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사슴벌레가 용화(蛹化), 우화(羽化)하고 있습니다!

by 석아산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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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취미 생활 중 하나는 곤충채집입니다.

 

제 고향은 인천인데, 어렸을 때 주변 산에서 곤충을 채집하곤 했습니다. 그것으로 표본을 만들고, 라벨을 붙이고, 많은 컬렉션을 수집했습니다. 아주 드문 곤충을 발견해서, 인하대학교 교수님이 제 표본을 연구한 적도 있었죠. 그것은 제 어린 시절의 가장 큰 영예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곳 장흥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곤충을 채집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제가 좋아하는 넓적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가 참 많더라고요. 그리고 왕사슴벌레도 몇 마리 있었습니다. 

 

그거 몇 마리 채집하고, 사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 만에 엄청 불어나 버렸습니다. 

 

 

정말 사슴벌레는 조용하고, 냄새도 안 나고, 그냥 냅둬도 넘 알아서 잘 자랍니다. 착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넘 멋집니다.

 

 

지금 이 곤충들을 표본으로 만들어 두었는데, 나중에 레진 표본으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이 딱정벌레들은 애벌레에서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거듭납니다. 이것을 '변태'라고 하는데, 왠지 어감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ㅋㅋㅋ 

영어로는 완전한 변화, 를 일컫는, metamorphosis라고 합니다.

 

다음은 번데기, 그리고 성충으로 변한 모습입니다.

 

 

만약 신이라는 게 있다면, 그 신은 딱정벌레를 편애하는 게 분명합니다. 딱정벌레 목에 속하는 종만 몇 만 종이 넘습니다. 포유류는 다 합쳐야 5000종이 넘지 않지요. 

 

곤충은 정말로 놀라운 존재입니다. 그리고 아름답습니다. 저는 작가로서, 언젠가 이 곤충의 세계에 대한 책을 쓰는 것이 큰 목표 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노린재나 거저리 등 다른 곤충들도 수집하지만... 징그러워하실까 봐 이런 곤충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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