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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수원 세 모녀 메시지..."죄송하다"

by 석아산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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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가슴 아픕니다. 옛날 송파 세 모녀를 지켜주지 못했죠. 그런데 이렇게 또 희귀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수원의 세 모녀를 떠나보냈습니다 ㅠㅠ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은 제가 이분들께 드려야 합니다 ㅠㅠ 그런데 오히려 이 수원 세 모녀의 마지막 메시지는 집주인에게 "병원비 문제로 월세 납입이 늦어질 수 있다. 죄송하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작가로 살고 있지만, 수입은 학교 도서관에서 봉사하고 봉사비를 조금 받는 것뿐입니다. 살기가 빠듯하죠. 하지만 아버지께서 연금을 받고 계셔서, 제가 피부양자가 되어 기초수급 같은 것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송파 세 모녀 사건으로 이런 피부양자 요건이 없어졌다고는 하나, 기초 수급 등 복지 혜택의 문턱은 높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 사건이 더욱 피부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는 저런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2014년 송파구 세 모녀가 "죄송하다"는 메모와 함께 마지막 집세인 현금 70만 원이 든 봉투를 남기고 사망한 사건이 오버랩됩니다.

정말 남한테 폐끼치기 싫어하는, 얼마나 선량한 사람들입니까.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쳤지만, 남편이 이혼해주지도 않고 부양가족으로 되어 있어 기초 생계 급여도 못 받고 굶주리다가 숨진 분입니다. 너무 비참합니다.



수원 세 모녀 사건도 모두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던 세 모녀가 생활고 끝에 극단적인 선택에 이른 너무나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50분쯤 수원구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 1층에서 60대 어머니 A씨와 40대 두 딸 B·C씨 등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암과 난치병, 생활고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빚 독촉 등의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같은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 안에서는 “건강문제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A씨와 C씨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서는 노트 9장 분량으로 내용은 띄엄띄엄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유서에는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의 사정과 경련이 잦은 희귀병을 앓은 40대 큰딸의 건강문제 등 고단했던 삶이 담겼다고 합니다.

 

A씨의 남편은 부도로 빚을 남긴 채 사망해 세 모녀는 이 집에서 2년 넘게 전입신고조차 하지 않고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한때 생활능력이 있던 아들은 먼저 희귀병으로 사망했고, 이후 생활고가 심각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세 모녀 모두가 건강이 좋지 않았고 경제적으로 매우 절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사실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도시가스나 전기의 체납 등이 계속되면 자연적으로 구청 등에 보고되도록 하는 시스템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수원 세 모녀는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 전 남편의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서였겠죠 ㅠㅠ 

이들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내몰렸을지, 그 절망감을 생각하면 가슴이 죄어옵니다.

우리가 내는 세금이 이런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린 분들께도 잘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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