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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신분증 위조로 유대인 1만명 구한 ‘위조 전문가’ 아돌포 카민스키 별세

by 석아산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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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위조로 유대인 1만명 구한 ‘위조 전문가’ 아돌포 카민스키 별세

이제 옛 영화가 되어 버렸네요... 제가 중학생 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가 유행이었는데요.

 

거기에서 오스트리아의 사업가 쉰들러가 자신이 고용한 유대인을 자기 돈을 써가면서 살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참 감동적이었는데요.

 

이렇게 유대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힘쓰신 또 한분의 영웅께서 별세하셨다고 합니다.

 

아돌프 카민스키가 그 분인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유대인을 무려 1만여명이나 구한 프랑스의 '위조 전문가' 아돌포 카민스키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97세.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카민스키가 이날 파리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민스키는 1925년 프랑스에서 탈출한 러시아계 유대인 부모에 의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대인 마르크스주의 신문사 기자였던 그의 부친은 프랑스 정부의 탄압을 피해 아르헨티나로 도피했다가 1930년대 초반 프랑스로 돌아왔습니다.

 

카민스키는 10대 시절 노르망디의 염색 공장과 세탁 공장에서 일했고, 이때 습득한 얼룩 제거 기술이 후에 수많은 유대인의 목숨을 구하는 데에 활용되었습니다.

 

1940년 독일군의 프랑스 침공 후 1941년 나치에 의해 체포된 카민스키 가족은 '죽음의 수용소'로 향하는 중간 정거장이었던 파리 인근 드 랑시의 수용소에 보내졌지만, 소지하고 있던 아르헨티나 여권 덕분에 3개월 만에 풀려났습니다.

 

이후 18세 때 반나치 저항 운동 조직에 합류한 카민스키는 '줄리안 켈러'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유대인을 구출하기 위한 위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발급한 신분증에서 '아브라함', '이삭' 등 유대계 이름을 지우고 새로운 이름을 입히는 방식으로 위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렇게 위조한 문서로 1만여 명에 달하는 유대인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나치 점령 지역을 탈출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참으로 볼 수록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의 문서 위조 기술은 초등학생 때 학교 신문을 편집하며 익힌 공문서 서체 모방, 고무로 만든 관공서의 직인과 워터마크 위조 등으로 다양했다고 합니다. 실력도 뛰어났으니 1만여 명이나 탈출시킬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위조 실력이 프랑스 내 비밀 유대인 지원 조직에 알려지면서 '3일 안에 300명의 유대인 어린이를 위해 900장의 출생 및 세례 증명서, 식량 배급 카드를 제작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정말 무리한 요구라 아니 할 수 없는데요.

그러나 카민스키는 생전 인터뷰에서 "문서 30개를 위조할 수 있는 1시간 동안, 잠을 자면 30명이 죽는다"고 되뇌며 밤을 새워 작업을 했다고 회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밤샘 작업으로 유대인 어린이들이 스위스나 스페인 등으로 탈출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의 위조 작업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도 30여년간 계속되었습니다.

종전 직후에는 정보 요원들이 '죽음의 수용소'에 대한 증거를 수집할 수 있도록 나치의 점령지역에 침투할 수 있는 공문서를 위조했습니다.

 

이밖에도 영국의 위임통치를 받던 팔레스타인과 프랑스령 알제리,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각지의 저항 세력을 문서 위조 기술을 통해 도왔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징병을 회피하려는 미국인들을 위해 서류를 조작해 주기도 했습니다.

카민스키는 1970년대 초반 위조 작업을 그만두고 파리에서 사진가로 생계를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그의 생애는 2016년 그의 딸 사라 카민스키가 출간한 <아돌포 카민스키 : 위조자의 삶>과 에미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위조자(The Forger)>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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