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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아우슈비츠서 살아남은 자매, 열흘 간격으로 눈 감아

by 석아산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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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짓은 뭐가 있을까요. 뭐 손에 꼽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만... 역시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600만 명에 달하는 유대인이 잔혹하게 학살당했고, 집시와 장애인, 동성애자 등을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나죠.

 

특히 그 중에서도 나치는 수용소를 집단으로 운영하면서 아주 체계적으로 유대인을 학살해 나갔죠. 그 중에서도 아우슈비츠는 '최종해결책'으로 알려진 가스실을 비롯한 집단 살해 시스템을 갖춘, 한 마디로 지옥이었습니다.

 

 

그런 집단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한 자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는 다시 만나 한 평생을 함께 살다가, 열흘 간격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말 기구한 운명... 현대사의 비극을 함께 겪고, 이렇게 살아나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을 자매의 인생 속으로 떠나볼까요.

 

유년 시절 홀로코스트를 겪었던 자매가 미국 앨라배마에서 열흘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앨라배마 홀로코스트 교육센터는 지난 3일 루스 쉐어르 시글러가 향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고, 그녀의 언니인 일세 숴어르 네이선은 향년 98세로 동생보다 10일 먼저 사망했습니다. 

 

일단 미국, 그것도 남부 앨러배마라는 지역에 홀로코스트 교육 센터가 있다는 것이 매우 놀랍네요. 그리고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도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교육 센터가 세계 곳곳에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센터의 교육 디렉터 앤은, "그 둘은 언제나 함께였다"며 "언니가 떠난 후 동생도 갈 준비가 되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 둘은 독일에서 나치 히틀러가 1933년 집권하기 시작했을 때 각각 9살, 6살이었습니다. 두 자매는 홀로코스트로 부모와 오빠를 잃었습니다. 가족이 풍비박산이 난 거죠 ㅠㅠ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이런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정말 인간의 악랄함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사례이죠.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둘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1944년 초 두 소녀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끌려가게 되면서 어머니와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자매는 어머니를 볼 수 없었습니다 ㅠㅠㅠ 아버지도 수용소에서 본 것이 마지막이었고, 오빠도 그 수용소에서 사망했습니다.

두 여성의 자서전에 따르면 "한 번에 몇 시간 동안 수용소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벽돌을 나르는 일을 했다. 일세는 총 커버와 유니폼도 꿰맸다"며 "화장로 근처에서 일하면서 산더미 같은 신발을 봤다. 그때 처음으로 동료 죄수들이 살해되고 화장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가스실에서 끌려나온 시체들이 가는 화장터 근처에서 일을 했던 것이죠. 정말 너무나 비극적입니다.

 

자매는 모두 1949년에 같은 홀로코스트 생조나들과 결혼했다고 합니다. 이 둘은 일부러 가까이 살기 위해 이사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생전 홀로코스트 교육을 했던 두 사람은 모두 과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년 간 서로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살면서 마지막까지 서로의 단짝 친구로,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미국 매체 더 버밍엄 뉴스와 2011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루스 시글러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그녀의 여정에 대한 기록과 사진을 포함한 회고록 '나의 아버지의 축복'을 쓴 이유에 대해 얘기했다. 그녀는 "그때 일이 모두 기억난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인터뷰 도중 언니인 일세가 찾아왔다. 자매는 살아남기 위해 서로 도왔고, 믿음 덕분에 그들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세는 "난 항상 믿음과 희망을 가지라고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기도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홀로코스트의 산 증인들께서 또 고령으로 사망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생존해 계시지만, 아주 고령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전혀 반성하지도 않고, 심지어 우리나라 사람인데도 이런 위안부는 날조라며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네요.

 

그 사람들이 직접 그런 일을 겪었으면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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