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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아이 150명 암매장 선감학원서 하루 만에 유해 발견

by 석아산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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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인권 유린이 펼쳐진 현장이라는데요. 저는 이번에 알아보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어린이판 삼청교육대 같은 곳입니다. 천벌을 받을 일입니다. 

 

이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고문 등의 아동 인권 유린이 자행된 아동집단 수용시설이었습니다. 이 암매장지에서 발굴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치아와 단추 등 10대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이 매장지는 생존자 190명 중 다수가 지목한 150여명이 묻힌 암매장지이고요, 당시 생존자들이 직접 아동들을 묻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말 치가 떨리네요... 어떻게 아이들에게 아이들을 묻도록 시킬 수가 있는 거죠 ㅠㅠㅠ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27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의 유해 매장지에서 치아 10여개와 단추 4개를 발견했습니다. 치아의 특징으로 미루어 볼 때 유해의 연령대는 10대로 보이고요, 단추는 피해자의 옷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위원회 관계자는 "발굴된 치아 등을 분석하여 피해자의 나이와 사망 시점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진실화해위는 26일 개토제, 즉 발굴 전 드리는 제사를 열고 시굴에 들어갔습니다. 발굴 대상지는 매장 추정지의 약 10%에 해당하는 900제곱 미터 범위였습니다.

 

시굴에 앞서 수풀이 우거진 매장지에는 파란 방수포가 깔리고, 그 위에 제사상이 차려졌습니다. 위령의 의미이겠죠.

 

김영배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대표는 추도사에서 "선감학원에 수용된 소년들은 혹독한 강제노동에 동원됐고, 배고픔과 괴로움 등에 못 이겨 탈출을 시도하다 죽은 뒤에는 적법한 절차 없이 암매장 당했다"면서 "이름조차 남겨지지 않은 어린 원혼들께 머리 숙여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곳은 2020년 12월 진실화해위에 진실 규명을 신청한 피해 생존자 190명 중 다수가 암매장지로 지목한 곳입니다. 아마 자기가 직접 묻었기 때문에, 이렇게 장소를 특정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유해도 나왔으니 부정할 수 없는 명확한 진실인 것이죠. 어쨌든 이곳에는 무려 유해 150여구가 묻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2016년에는, 나무뿌리에 엉켜있는 아동의 유골과 작은 고무신 한 켤레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선감학원은 조선총독부가 1942년 태평양 전쟁의 전사를 확보한다는 구실로 설립한 감화시설이라고 합니다. 1982년까지 운영되며 부랑아 갱생, 교육 등을 명분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강제로 연행해 격리 수용하였다고 합니다.

 

이 선감학원의 원생들은 강제 노역에 동원되거나 폭력과 고문 등 인권침해를 당했습니다. 다수는 구타와 영양실조로 사망하거나 섬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익사하였습니다. 수용 아동의 85%가 13세 이하였습니다. 선감학원은 사망한 아동들을 생존한 아동들이 직접 매장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장에서 피해자 안영화(70)씨는 "부모님도 있고 집도 있는데 13살에 잡혀 왔다"면서 "당시의 참혹함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몸서리쳤습니다. 안씨는 "죽은 동료를 직접 묻기도 했던 것이 확실히 기억난다"고 되새겼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시굴 결과를 반영하여 다음 달 진실 규명 결과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시굴 후 경기도에 전면적인 발굴을 권고할 예정입니다.

 

이번 유해 시굴은 공공, 민간을 통틀어 한국전쟁 이후에 벌어진 국내 인권 침해에 대해 이뤄지는 첫 대규모 시굴로서의 의의가 있다고 합니다.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은, "공식 기록에는 24명의 사망자만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피해 생존자들은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증언하고 있담"면서 그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공언했습니다.

 

정말 이 선감학원 사건에 대한 진실이 명백하게 파헤쳐져, 우리의 비참했던 과거사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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