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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애플과 결별한 조니 아이브는 어떠한 인물인가.

by 석아산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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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영혼의 단짝'으로 여긴 인물. 바로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허례허식이 없는 간결한 디자인을 매우 선호했던 사람입니다. 그가 사랑한 조니 아이브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요. 그전에, 왜 조니 아이브가 애플을 떠나는지부터 알아보시죠.

 

조니 아이브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애플의 간판 제품을 디자인해 왔습니다. 그런데 12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는 이 조니 아이브가 애플과 완전히 결별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였던 아이브는 2019년 애플에서 퇴사한 뒤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을 설립했습니다. 애플은 이 러브프롬과 계속 컨설팅 계약을 맺고 함께 일해 왔는데요, 이제 이 계약까지 종료시킨 것입니다.

 

 

이로써 애플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특유의 디자인을 더이상 발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네요.

 

어쨌든 애플은 러브프롬에 1억 달러(약 1천300억원)가 넘는 액수를 지급하며 다년 계약을 체결해 왔습니다. 이 계약으로 러브프롬은 애플을 주 고객사로 두게 됐지만, 당연히 애플 경쟁사들의 일감을 받지는 못했죠.

거기에 애플 경영진은 아이브에게 지급하는 돈의 액수가 너무 많다고 불만을 가진 모양입니다. 또한 몇몇 애플 디자이너가 퇴사한 뒤 러브프롬에 합류하는 일이 늘어나자, 좌절감이 커진 듯합니다.

 

아이브 역시 애플의 승인 없이 다른 고객과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원했습니다. 그에게 애플은 '빅브라더' 같은 존재와 같았겠죠. 결국 두 회사는 최근 계약 갱신일이 다가왔지만, 이를 더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아이브라는 인물에 대해 좀 살펴보죠.

그는 1967년 생으로, 영국 출신입니다.

그가 애플에 입사한 연도는 1992년이고, 당시 입사 동기는 다름 아닌 Mac이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처음 접하고 자신과 같은 컴맹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놀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입사 후엔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어도,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기기를 여럿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별로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돌아오고 그로부터 1년 후인 1997년, 그가 디자인한 iMac G3가 첫선을 보이면서부터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사실 아이브는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당시에 퇴사를 결심한 상태였습니다. 그때 길 아멜리오 CEO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잡스도 이때 외부 디자이너 고용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아이브와 대화를 나눈 뒤 서로의 디자인 철학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게 됩니다. 정말 지음지기라는 말이 딱이네요. 영혼이 통한 거죠.

그의 디자인 철학은, '미니멀리즘'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애플에서 디자인한 모든 것에 그의 디자인 철학이 들어가 있지요. 애플의 디자인은 군더더기가 없기로 유명한데, 이것이 바로 이런 아이브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미니멀리즘을 보여주는 일화로, 다른 기업들은 하나의 기능이라도 더 넣고 싶어할 때 조니 아이브는 오히려 기능을 제거하는 것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단, 미니멀리즘한 디자인과는 반대되게 어떤 요소를 끼워넣기도 하는데 위의 iMAC G3의 손잡이 같은 것이 그것입니다. 이 손잡이는 기기에 좀 더 친근감을 주기 위한 디자인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iMAC은 데스크톱이라 옮길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 손잡이는 그가 의도한 대로 먹혀 들어가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아이브는 이런 단순함을 최고로 생각했기에, 반대되는 성향이었던 소프트웨어부 부사장 스콧 포스톨과 항상 대립하는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사이도 별로 좋지 않았고요. 

이는 잡스 사후의 애플 사령탑에 오른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브가 생각할 때, 팀 쿡은 디자인 혁신보다는 매출 증대 같은 경영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브는 호나멸을 느낀 것이죠.

 

아이브의 러브프롬은 에어비앤비, 페라리 등 기존 고객과의 협업 관계는 계속 이어나가고, 아이브도 찰스 왕세자가 운영하는 기후변화 관련 비영리단체 '지속가능 시장 이니셔티브'(SMI)와 개인적으로 해온 협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이를 보면, 훌륭한 예술가를 움직이는 것은 돈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 등등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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