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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오염수 방류 '초읽기'... 수산업계 등 비상

by 석아산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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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일단 정부에서 먼저 스스로, '오염수'를 '처리수'로 부르자고 하는 데에서,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보는데요.

무슨 민간인 사찰단이든, 조사단이든 뭐든 후쿠시마에 보내도, 그건 요식행위에 불과할 것 같고, 결국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에 우리 정부는 손을 들어주겠지요?

 

그리고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MB 때 소고기 광우병에 대한 괴담을 퍼뜨린 사람들과 똑같다는 등의 프레임을 씌워 공격해댈 것입니다.

사실 광우병이랑 이 오염수가 뭔 상관입니까? 하지만 정치인들은 늘 저런 뻔한 속임수를 쓰지요. 또, 그것이 통하기도 하고요.

 

어쨌든 지금 수산업계 등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기정사실화하며, 매우 당혹해하는 분위기입니다. 그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우리 정부와 여당이 '처리수'로 명칭을 바꾸자는 움직임을 보인 지난 11일, 기자가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과 소비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들은 벌써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었는데요. 당장 밥상을 차려야 하는 당사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주부 박소민(30대,여)씨는 "불안하게 만드는 소식이 계속 전해지니까 해산물을 사 먹는 게 겁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치인들이 나서서 처리수 오염 사용 검토를 말할 게 아니라 더 엄격한 기준을 제시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저도 회나 해산물을 참 좋아하는데요... 일본산 수산물은 절대 먹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상인들은 더 굳은 표정이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원산지가 일본인 가리비, 참돔, 그리고 줄돔 등을 판매하는 점포의 경우 반일 감정이 고조되거나 방사능 이슈가 터질 때마다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어서입니다.

 

10여년간 어패류를 팔아온 윤모(60,여)씨는  "일본산 가리비만 쓰는데 오염수든 처리수든 방류하는 순간 손님들은 안 먹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답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장사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방류를) 마음대로 못 하게 막지는 않고 일본 편을 들어주니 답답해 업종을 바꿀까 고민하고 있다"고 가슴을 쳤습니다.

 

이곳에서 수산물을 팔면서 일식집 운영을 병행하고 있는 김모(50대,여)씨는 일본산에 대한 거부감이 국산 원재료에 대한 신뢰마저 잃게 만든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씨는 "일본산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나서 국산 광어회덮밥 메뉴를 만들어도 '여기 일식집이야'라고 하고 그냥 나가버린다"고 합니다. "결국 자국민이 죽는 만큼, 정부가 제대로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먹고살기 막막한데"…어촌계도 한숨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매대에 진열된 일본산 가리비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매대에 진열된 일본산 가리비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촌계 주민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안산시 단원구 방아머리 두서어촌계는 지난해 6월부터 어촌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는데요. 갈수록 줄어드는 어획량과 어업 인구 감소에 대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시작 1년여 만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뉴스가 터지면서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나상선 두서어촌계장은 "어촌체험 프로그램은 우리 마을이 살기 위한 마지막 동아줄과도 같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줄고 바다, 국산 해산물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 어촌계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어 "마음같아서는 당장 용산으로 달려가 항의 집회라도 하고 싶지만 먹고 살기 바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어촌계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명칭 변경을 없던 일로 하고, 일본을 설득해 오염수를 방류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다.

직접 해산물을 판매하는 어민들도 직격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병천 경기남부수협어촌계장협의회장도 "어촌은 조업만 하는 게 아니라 어시장이나 횟집 등을 운영하면서 판매까지 하는 경우가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일본 편에 서서 정책 방향 잡는 건 어부들 입장에서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 또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강릉원주대 이충일 해양자원육성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방류는 연안에서 이뤄져 국내에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연안을 따라서 어떻게 흐르는지 증명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과학도 국격도 이익도 없다" 야당·지자체 반발 확산

야당과 경기도 등은 정부를 규탄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일 실국장회의에서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에 시찰단을 파견하는 것을 두고 "즉각 철회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서 시찰단 얘기를 했지만 수동적이고 상대편에 보여주기식 둘러보는 시찰단이 아니라 우리 주도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과 투명한 정보, 우리가 확실하게 담보가 되는 그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또한 "각 부서와 기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충분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별 대책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여당이 일본 입장에 맞장구를 치고 오염수라는 공식 용어를 바꾸겠다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는 것인가"라며 "오염수 용어 변경에는 과학도, 국익도, 국격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우리 정부의 사찰단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뿐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늘어놓으며 재를 뿌리려 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또한 "민주당은 반일팔이에 집착해 국민의 불안감을 키우는 터무니없는 모략과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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