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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이게 새로운 춘향?" 새 영정에 남원이 시끌

by 석아산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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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새로 제작, 봉안된 춘향 영정의 일부. 남원시 제공.
지난달 25일 새로 제작, 봉안된 춘향 영정의 일부. 남원시 제공.

일단 저 위의 사진을 보시죠.

저는... 신사임당인 줄 알았네요~ 

춘향이가 이팔 청춘... 그러니까 16세이죠. 그리고 저 머리채도 좀 위에다가 올려 붙이지.... 머리채가 너무 밑에 있어서... 다소 중성적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음, 이 영정으로 인해 춘향이의 본향인 남원시가 시끌시끌하다는데요! 소식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친일 논란에, 새로 제작한 '춘향이 영정'을 두고 전북의 남원이 다시 시끄럽다고 합니다.

새 춘향의 얼굴이 중성적 외모의 40~50대의 중년 여인으로 보이는 등 이미지가 많이 어색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에 다시 그리거나, 90여년 전의 최초 영정을 걸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은 지난달 25일, 제 93회 춘향제의 춘향제향에 앞서 춘향 영정 봉안식을 가졌습니다.

이 새 영정은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봉안되었는데요. 

지난달 25일 새로 제작, 봉안된 춘향 영정. 남원시 제공.
지난달 25일 새로 제작, 봉안된 춘향 영정. 남원시 제공.

이 영정은 남원시의 위탁을 받고 남원문화원이 제작을 주도했습니다.

작가는 김현철 씨로, 가로 94센티미터, 세로 173센티미터 크기로 그렸습니다.

 

남원시와 남원문화원, 김 작가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새 춘향 영정은 판소리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와 경판본 '춘향전'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5월 단오일을 맞아 몸단장을 한 채 그네를 타기 위해 나오는 17살 안팎의 18세기 여인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준비과정에서 추천된 남원소재 여자고등학교의 학생 7명의 모습을 참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영정 모습이 퍼져나가면서, 춘향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비판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15개 단체가 모인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새 그림 속 춘향은 도저히 10대라고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이다. 또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춘향 영정 봉안 문제에 대해 다시 객관적이고도 민주적인 공론 조사를 제안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강경식 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대표는 "새 영정은 남원 춘향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억지 춘향'이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평등과 민족정신, 항일의 의미를 담았던 최초의 영정을 복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은호 작가가 1961년 다시 그렸다가 2020년 철거된 작품(왼쪽)과 1931년 강신호 임경수 작가가 그린 최초 춘향 영정. 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제공.
김은호 작가가 1961년 다시 그렸다가 2020년 철거된 작품(왼쪽)과 1931년 강신호 임경수 작가가 그린 최초 춘향 영정. 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제공.

앞서 남원시는 김은호 작가가 1939년 그렸다가 유실되어 1961년 다시 그린 춘향 영정을 2020년에 철거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김은호 작가가 친일 인사였기 때문입니다.

 

최초의 춘향 영정은 1931년 1회 춘향제를 맞아 강신호, 임경수 작가가 그린 작품으로 30대의 어사 부인 모습입니다.

한국전쟁으로 일부가 훼손되었지만 남원향토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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