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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이란 '히잡 의문사' 후폭풍... 시위 확산에 이라크 쿠르드 폭격

by 석아산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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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잡혀간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지요.

이로 인해 이란 각 지역으로 시위가 확산되었고, 많은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러한 국내 문제를 무마하려고 이란 당국이 국외인 이라크의 쿠르드 지역을 폭격하였다고 합니다.

 

정말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을 몰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시겠습니다.

 

일단 이란은 이란 내부에서 벌어지는 시위가 쿠르드 세력에 의해서 촉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사망자 여성이 쿠르드족 출신이라는 이유에서이죠.

 

이렇게 이란은 국경 너머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까지 폭격을 가해 최소 9명이 숨졌다고 합니다. 정말 종로에서 뺨맞고 어디 가서 화풀이하는 격이네요...

강경 진압에도 시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히잡을 불태우는 여성들이 이제는 공개적으로 머리카락까지 자르면서 정부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국영 INA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에 이란이 가한 폭격으로 9명이 죽고 32명이 다쳤다고 합니다. 이날 이 매체에 따르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가 대테러 작전 일환으로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거지 지역을 73개의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수십 대의 드론을 이용해 정밀 타격해 반이란 테러리스트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5일간 지속된 폭격은 이라크 북부 에르빌, 술레이마니야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이 지역엔 반이란 조직인 이란쿠르드민주당이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이란은 반이란 쿠르드 세력을 "분리주의자"로 지칭하며 이 지역에 국경을 넘은 공격을 종종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위를 계기로 공격이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16일에 체포된 뒤 의문사를 당한 여성 마흐샤 아미니(22)가 쿠르드족이기 때문이겠죠.

뉴욕타임스는 시위를 강경 진압 중인 이란 정부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세력이 시위 일부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라크 외무부는 28일 성명을 내고 로켓, 대포, 드론 20대가 공격에 사용되었다고 밝히며 이러한 행동이 "이 지역에 암운을 드리우고 긴장 고조에 기여할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UN도 이날 사무총장 대변인 성명에서 "이라크의 주권과 영토 통합성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공격은 어린이를 포함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난민기구는 28일 성명을 내고 이날 공격으로 이라크 쿠르드 거주지 내 이란 난민 거주지인 에르빌주 코야 지역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애먼 쿠르드 족의 어린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네요...

정말 이란 어쩔려고 이러는 건지요... 

기구는 특히 이번 공격이 난민 어린이들이 수업 중인 이 지역 초등학교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날 코야 공격으로 최소 2명의 어린이가 부상을 입고 한 명의 임산부가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28일 성명을 내고, 이날 이 지역에 주둔 중인 사령부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에르빌 쪽으로 향하는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란혁명수비대를 특정하여 비난을 집중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경을 넘어선 공격으로 이란 국민의 정당한 불만과 국내 문제에서 비롯된 비난을 모면할 순 없다"면서 "미국은 중동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이란의 행위를 막기 위해 계속해서 제재 및 다른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재차 악화되게 생겼습니다.

이란 정부는 강경한 태도를 고집하고 있지만, 이럼에도 반정부 시위는 2주 가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 17일 아미니의 장례가 치러진 쿠르드 거주지를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며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26일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41명에 이르고 1200여명이 넘는 인원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인권단체는 사망자 수가 76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가 시위를 방해하기 위해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제한하여 정확한 정보를 알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이란 국민의 자유에 대한 열망이 더욱 더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에 참여한 이란 여성들은 최근 공개적으로 머리카락을 자르며 정부에 항의의 뜻을 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이란의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비교적 온건했던 전임 하산 로하니 대통령 집권 아래 잠시 숨통이 트였던 이란인들이 지난해 집권한 강경파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아래서 절망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번 맛본 자유, 그 자유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 억압은 더욱 견디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억압이 시작되면, 절망한 사람들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여 목숨을 건 혁명에 나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상,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이란 시위에 대한 최근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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