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라운 세상

이렇게 어여쁜 유물이 있는 줄도 몰랐네! 창령사터 나한상

by 석아산 2022. 7. 2.
반응형

참 옛 유물을 좋아합니다. 2006년에는 일년 내내 용산의 중앙박물관에 가서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니, 연가칠년명금동여래입상이니 하는 걸 마주했더랬습니다.

오묘했습니다. 과거에도 누군가 살았고, 그들도 생생한 감정을 지닌 사람들이었습니다. 기가막혔죠.

그러고 나서는, 직장을 지방으로 옮기고, 바쁘기도 해서 박물관을 찾는 일이 드물었죠. 사실 그 때의 그 흥분을 다시 느끼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사진으로 이 창령사터의 오백 나한상을 접했을 때, 그때 그 기분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물 같은 것들은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한번 보실까요.

 

출처 : 경향신문

정말 너무 귀엽고 생생하지 않나요? 그냥 우리 주변의 장삼이사들이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는 듯합니다. 푸근한 이웃 주민이 마치 말을 걸어오는 듯한 모습입니다. 저는 오노레 도미에라는 프랑스 풍자 화가의 캐리커처 조각상을 좋아하는데요, 그 조각상보다 훨씬  인간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한번 비교해 보시죠.

오노레 도미에의 풍자 조각상

 

물론 오노레 도미에의 조각상은 19세기의 작품으로 꽤 현대적인 캐리커쳐로, 그만의 매력이 있지만, 우리나라 오백 나한상이 보여주는 간결함, 그리고 더욱 품위있는 모습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분명 오노레 도미에도 우리나라의 이 나한상을 보았으면 감탄을 금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럼 이 나한들이 어떤 경위로 발견되었는지 살펴볼까요!

 

이 나한들은 2001년 5월 강원도 영월군에서 한 개인이 암자 건립 공사를 하던 도중 우연히 발견했다고 합니다. 정식 발굴이 진행됐고, 돌조각 나한상 317점을 발굴했는데, 이 가운데 온전한 형태를 유지한 완형은 64점이었습니다. 몸체만 발굴된 것은 135점, 머리만 발견된 것은 118점이었습니다. 

 

 


이곳에선 ‘창령(蒼嶺)’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기와가 함께 출토되어, 이를 통해 고려 때 창령사라는 절이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창령사가 고려 때 창건돼 조선 전기로 이어진 뒤 임진왜란 직후 폐사(廢寺)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발굴단은 놀랍게도 일부 나한상이 불길에 노출된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나한상들을 모셨던 금당은 화재로 무너진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이를 보면 누군가가 일부러 절과 나한상을 파괴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설에는 유생들이 몰려가 절을 파괴했다는 것과, 왜놈들의 소행일지 모른다는 설이 있습니다. 진실요? 글쎄요, 알 수 없지요.

하지만 이렇게 조그마한 나한상들 몇이 살아남아, 이렇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 나한상을 보면 고려 시대 사람들이 정말로 애정을 가지고 인간을 관찰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떠신가요? 좋아하는 유물이 있으신가요?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이상입니다. 오늘은 옛 창령사터 오백 나한상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