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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일본 무릎 안돼"... 주어가 다르다는 국민의힘의 새빨간 거짓말

by 석아산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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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기사 캡쳐
워싱턴포스트 기사 캡쳐

외신과 무슨 인터뷰를 할 때마다 사고를 치시는 우리 대통령님...

가만히 계시는 것이 가장 국익에 도움이 되는, 노자 도덕경의 '무위자연의 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대통령님...

 

항상 대통령님께서 사고를 치면 국민의힘이 나서서 심기 경호를 해주는 과정이 늘 반복되고 있는데요.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문장을 홍보수석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날리면'으로 둔갑시켜 주는 이 기괴하고 비열한 집단, 그 집단에서 이번 인터뷰도 오역이라면서 대통령을 실드치고 나섰는데요.

한심합니다. 한심해... 생각한다는 게 대통령 심기 경호나 해서 정치질하며 자기 사리사욕이나 채우려는 집단이죠.

 

자, 이 국민의힘에서, 사실은 어제 보도된 WP와의 인터뷰를 오역했다고 나섰습니다. 자, 소식 보시며 함께 대화를 나눠 볼까요.

일단 문제가 된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경험하고도 전쟁 당사국끼리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 나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거나,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일본이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2023.3.24 워싱턴포스트(WP)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기사 中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기사에 실린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다. 기사 원문은 다음과 같았다.

"Europe has experienced several wars for the past 100 years and despite that, warring countries have found ways to cooperate for the future," he said. "I can’t accept the notion that because of what happened 100 years ago, something is absolutely impossible [to do] and that they [Japanese] must kneel [for forgiveness] because of our history 100 years ago. And this is an issue that requires decision. … In terms of persuasion, I believe I did my best."

 

자, 대통령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 문제로 삼은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술어에 호응하는 주어가 '나(대통령)'가 아니라 '일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자는 그게 아니고, 자신은 그 문장의 주어가 '나(대통령)'이었다고 확실히 밝히고 있는 것인데요. 이로서 국민의힘 입장은 지금 머쓱하게 되어버렸네요.

 

사실 이러한 '쉴드'는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실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식의 접근이 미래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라는 성명서 내용이비다.

 

대통령실은 실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다음처럼 자체 공개했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설득에 있어서는 저는 충분히 했다고 봅니다"였다며, 인터뷰 발언을 자체 공개했습니다.

 

이는 기사와 달리 주어가 빠진 것으로, 국민의힘은 이를 근거로 '인터뷰 발언 중 주어가 빠졌다'며 이 발언의 주어는 윤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주 웃기고 있네요. 아니 지들이 뭐라고 빠진 곳에 주어를 멋대로 채워 넣나요 ㅋㅋㅋㅋㅋ 하여튼 저런 게 사기인데, 꼭 이런 되도 않는 사기에 넘어가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많습니다.

 

어쨌든, 그런데 문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라는 겁니다.

아니,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것이 '일본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봅시다. 아니, 우리나라 대통령이 일본의 입장을 뭘 그리 생각한단 말입니까? 당신이 무슨 다나까상입니까... ㅉㅉ

 

말도 안되는 이런 말을 하다니. 이런 거 보면 완전 화가 납니다.

국민을 무슨 바보로 아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MBC 라디오에서 "한글 원문을 보면 주어가 빠져 있다"며 "(영어로) 번역 과정에서의 오역"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대변인은 앞서 논평에서도 "대통령실이 공개한 한국어 인터뷰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유럽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조하며, 주어를 생략한 채 해당 문장을 사용했다"면서 "그리고 해당 문장은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 바로 뒤에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이것이 상식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논쟁에 불이 붙자, 윤 대통령을 직접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 미셸 예희 리 기자는 자신의 기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확실히 했습니다 ㅋㅋㅋ

통쾌하네요~ 

이 기자는 25일 트위터에 "오역 의혹이 있어 녹취록과 (기사를) 다시 교차 확인했다. 말한 그대로를 한 글자씩 정확하게(word-for-word) 옮긴다"며 윤 대통령 발언을 공개했습니다.

하여튼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이나 아주 빤히 드러날 거짓말, 10분 뒤면 들통날 거짓말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신물이 납니다.

 

이 기자가 올린 녹취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 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하는데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일본은) 받아들일 수 없다"가 아닌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가 맞네요. 제발 부탁이니, 거짓말좀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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