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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지옥의 통근 시간... 그 남녀별 한계는?

by 석아산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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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을 서두르는 직장인들
발걸음을 서두르는 직장인들

아아... 눈물의 통근시간...

 

여러분의 통근 시간, 출퇴근 시간은 얼마나 걸리시나요?

저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인천 주안역에서 노량진역, 그리고 노량진역에서 흑석동까지... 약 1시간 30분의 통학시간이었는데요.

 

우리 어머님의 통근 시간은 더하셨지요 ㅠㅠ 우리 어머니는 덕성여대 교수이신 적이 있는데,

주안역에서 수유역... 거기서.... 한 2시간 30분 걸리셨습니다 ㅠㅠ 그것도 어머니는 저와 제 동생이 한창 어렸을 때였지요.

 

정말 우리 어머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어쨌든,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복지를 갉아먹는 최악의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근할 때 모든 진이 다 빠져버려 업무에 집중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퇴근하고 나서는 뭐 다른 거 할 일도 없이 잠을 자야 하게 되죠.

 

이런 통근 시간에 대한 남녀별 적정 시간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정보를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립니다.

 

우리가 집을 구할 때, 뭐 자가가 되었든 전세, 월세 든, 가장 고민하는 요소 중 하나가 '직주근접'이죠.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것입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거나, 아니면 교통이 좋아서 빨리 직장으로 갈 수 있거나 하는 것이죠.

 

이 직주근접만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있을까요. 그런데 직주근접이란 도대체 어느 정도의 시간이어야 하는 걸까요.

 

통계청이 12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또는 정기적으로 집과 직장을 오가는 통근인구의 통근시간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20년 평균 30.8분이라고 합니다. 통근시간이 30~45분 소요되는 경우가 전체 통근인구의 30.5%로 가장 많았고, 15~30분이 26.4%로 뒤를 이었습니다. 통근시간이 1시간 이내인 사람은 84.7%, 1시간을 초과하는 경우는 15.3%로 나타났습니다.

 

아앗... 제 생각보다 훨씬 짧은데요! 저는 1시간을 초과하는 사람이 적어도 50%는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통계만 놓고 보면 평균 통근시간이 짧다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은 거 같스비다.

 

실제로 어느정도의 통근 시간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아주대 의대 팀의 연구가 실렸다고 합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출퇴근 시간이 긴 것은 특히 도시에 사는 노동자의 웰빙과 당연히 음의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당연하죠~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 삶의 질은 급격히 낮아집니다.

아주대 의대팀은 이렇게 대도시 노동자의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결론입니다.

 

통근시간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은 심대합니다. 일단 수면 부족이 있죠.

그리고 출퇴근하면서 겪는 소음, 그리고 교통수단의 진동, 교통 체증, 그리고 온갖 진상 인간들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가끔 찾아오는 급똥은 사람 미치게 만들죠.

 

독일 마인츠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자동차나 지하철, 철도, 비행기 소음 같은 환경 소음으로 인해 사람들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또한 교통소음은 뇌졸중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끼치고, 짜증과 스트레스를 유발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까지 합니다.

 

통근 시간이 길어져 수면 부족과 운동 시간 부족, 또한 가족, 지인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 정신건강에 더욱 악영향을 끼치죠.

그래서 미국 4개 대학 공동연구팀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하루의 여러 행위 중 '통근'을 '직장업무'와 '자녀 돌봄' 다음으로 부정적으로 느낀다고 대답했습니다.

 

역으로 얼마나 긍정적으로 느끼는지의 점수에서는 가장 후순위였습니다. 일상의 여러 행위중 가장 '달갑지 않은 행위'라는 것이죠.

 

이는 상식적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국내외 여러 선행연구들도 출퇴근 시간의 악영향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아주대 의대의 분석도 이를 뒷받침하는데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구 밀도에 따라 출퇴근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는 점이 하나, 그리고 남녀에 따라 통근 시간에 따른 영향을 다르게 받는다는 점이 둘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도시에 사는 노동자의 37%는 통근에 하루 1시간 이상 걸리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본 통계청 자료는 전국 평균이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걸로 보입니다. 통근 시간 1시간은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로 확인됐는데, 특히 도시 노동자에게 의미가 있었습니다.

 

인구 밀도가 낮은 지방에서는 통근시간이 하루 79분까지 길어져도, 하루 20분 미만인 경우 대비 웰빙이 저하될 위험이 13% 커지는 데 그쳤습니다. 하루 80분을 넘어가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60분을 넘어서면 웰빙 저하 위험이 20분 미만인 경우에 비해 40% 커지고, 80분 이상인 경우 52%까지 올라갑니다. 도시에서는 통근시간을 하루 60분 이내로 관리해야 그나마 웰빙을 사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도시 생활에서는 60분이 마지노선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아마 도시의 복잡한 상황이 출퇴근 시간의 고통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린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또 남녀의 차이도 제법 크다고 합니다.

 

 도시 남성 노동자는 통근시간이 60분 이상이면 웰빙이 저하될 위험이 28%, 80분을 넘으면 41% 커지는데, 여성 노동자의 경우 60분이 넘어가면 63%, 80분 이상인 경우 73%까지 치솟습니다. 여성의 경우 통근시간이 40분~59분만 돼도 웰빙 저하 위험이 25% 커져서, 40분 넘기지 않는 게 가장 좋습니다. 통근 시간이 길어질수록 웰빙이 저하될 위험이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큰 것입니다.

 

그러니 만약 신혼부부가 계시다면, 직장 거리를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맞추어 집을 구하든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여성 노동자가 남성보다 출퇴근 관련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퇴근 후에도 가사와 육아 부담을 많이 지고 있는 것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퇴근 후, 해야 하는 집안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피로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통근시간이 80분 이상인 여성의 42.3%가 '그렇다'고 답한 것도 연구팀의 추정을 뒷받침합니다. 통근시간이 유사한 남성에선 31.2%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숫자가 너무 많이 나와 혼란스럽다면, 이렇게 기억하시면 됩니다. 도시 여성 노동자의 경우 하루 통근시간이 40분 이내인 곳에 사는 것이 권장되고, 도시에 살든 지방에 살든 80분은 넘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남성은 통근 시간이 60분 안쪽이면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직장 근처에 집을 구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지요.

 

그리고 우리 어머니... 제가 초등학생 때 두 시간 반 걸려 퇴근하시고 자기 전 꼭 그림책을 읽어주셨던 기억이 나니 가슴이 메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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