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살아있는 돼지 두 마리를 데려왔네요.
그런데 비단 대구 사람들 문제만은 아닐 것 같기도 합니다. 당장 경기도나 전라도나 충청도, 서울... 어디에 들어서든, 이슬람 사원이 들어선다는 동네에서는 저런 반대시위가 나올 것기도 한데요. 이렇게 노골적으로 '돼지'나 '돼지고기' 등 이슬람 문명이 꺼리는 대상을 가지고 직접 특정 집단을 공격하는 것은.. 글쎄요~
어쨌든 대구 북구의 이슬람 사원 근처에 사는 주민이 돼지 두 마리를 키우기로 했다는 소식을 이슬람사원건립 반대위에서 자랑스럽게 공지했습니다.
이 단체는 가정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처럼 우리도 돼지를 키우겠다! 고 선언했는데요. 자못 비장합니다.
이들은 반려동물로 키우는 작은 '미니피그' 두 마리를 각각 30만원에 분양받아 왔다고 합니다. 생후 1~2개월인 돼지들에게는 '대한'과 '민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요 ㅋㅋㅋ
아이고~ 정말 '대한민국'하고 이슬람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이슬람 사원이 들어온다고 우리나라가 망하기라도 합니까.
돼지를 키우기로 한 대동 주민 김아무개(53)씨는 이날 <한겨레>와 만나 "우리나라를 지키자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다. 미니피그는 강아지처럼 매일 산책을 시켜줘야 한다. 사원 앞 골목을 매일 산책하고, 집회 등에도 함께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이슬람에서는 '돼지를 먹는 것'을 꺼릴 뿐이지... 뭐 살아 있는 돼지가 불결한 동물이라고 코란에서 가르치고 있다 하더라도... 그저 무덤덤할 거 같은데요~
어쨌든 이들은 유치하게도, 집회에 이 돼지를 데리고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사원의 완공일이 다가오자 집회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습니다.
서재원 반대비대위 공동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제 사원 건립은 기정사실로 됐다. 사원이 완공되면 우리는 반대 수위를 더 높일 수밖에 없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정오께 권요한 인권윤리포럼 운영위원장은 공사장 앞에서 "대현동 주택가 내 이슬람사원 건축은 종교의 문제를 넘어 주권침해이다"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는 공사장 앞 임시기도소에서 기도하고 나가던 무슬림 유학생을 불러 세워 펼침막 내용을 보라고 손짓하기도 했습니다.
25일에는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가 든 업소용 냉장고와 돼지머리 모양 가면이 놓였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돼지머리가 썩어 악취가 심해지자 주민들이 자구책이라고 마련해 놓은 것입니다. 앞서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를 가져다 둔 주민 2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벌금 5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습니다.
저는 사실 모든 형태의 종교에 대해서 굉장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슬람이든 기독교이든 불교든 뭐든, 종교적 도그마가 인간의 생활 원리 깊숙이까지 파고드는 걸 원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비판하고 의심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면, 이슬람 사원이 들어온다고 해서 겁낼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성이 우리에게 종교적 틈입을 허용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데 지금 저 반대 시위자들이 보이는 비이성적 모습... 그러한 증오와 본질주의적 태도야 말로 사실 근본주의적 종교의 태도와 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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