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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일본 스모계 인권 문제 심각..."썩은 고기까지 먹여"

by 석아산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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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모선수 야나기하라 다이스케(25)
전 스모선수 야나기하라 다이스케(25)

일본은 개방적인 것 같으면서도 폐쇄적인... 그런 양 극단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전통 문화라고 하는 가부키나 스모 등을 보면, 그 집단의 폐쇄성에 놀라게 되는데요.

 

저는 어머니께서 일본 분이시고,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스모를 보곤 했는데요. 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저 스모하는 사람들의 문화는 완전히 '야쿠자 문화'라는 것이었습니다.

 

서열이 엄격해서, 처음 들어오면 선배들 빨래부터 요리까지 수발을 들어야 하고, 구타는 일상이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협회 기준에서, 한번이라도 말썽을 부리면 협회에서 아예 도태시키는 엄격한 문화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드디어 터질 게 터진 모양입니다. 스모계의 병폐에 대해 증언을 하고 나선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요.

 

자, 그럼 소식 보시죠.

 

2021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스모 대회 휴장(불참)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는 현역 은퇴까지 감수했다는데요. 이 일본 스모 선수가 전통문화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지던 스모계의 인권침해를 고발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훈련 중에 유통기한이 지나 곰팡이가 핀 고기를 먹어야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3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 스모선수 야나기하라 다이스케(25)는 이날 일본의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스모계에선 전통문화라는 이름 아래 인권을 무시하는 관행이 묵인되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야나기하라는 또 "(스모계에선) 젊은 역사를 노예 취급하고 있다"며 "이같은 스모 협회의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스모계의 기대주였던 야나기하라는 2021년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며 소속 도장을 통해 대회 휴장을 건의했습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건강을 생각해 은퇴를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일본 스모협회와 자신의 소속 도장을 상대로 415만엔(약 3700만원) 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스모는 맨몸을 노출하고 상대와 접촉하는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바이러스 감염 등이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한 유명선수가 코로나19로 사망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협회는 야나기하라에게 코로나19는 휴장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협회는 그에게 경기에 나서든지, 그만두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이유로 휴장 신청이 잇따를 경우 대회가 무산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야나기하라는 이날 회견에서 자신이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따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감염시 자신은 중증화될 우려가 있어 도장을 통해 휴장을 신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를 스모협회가 거부하면서 자신은 사실상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대회에 출전할 것인지, 혹은 은퇴할 것인지를 강요당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야나기하라는 소속 도장의 인권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훈련 와중에 곰팡이 핀 채 냉동되고 있던 고기를 자주 먹어야 했다며 그 증거로 2017년 어머니에게 보낸 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사진은 팩에 들어 있는 고기를 촬영한 것으로, 가공일자는 2011년 11월, 유통기한은 2012년 1월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유통기한이 5년이나 지난 것이네요.

 

도장 벽에 붙어 있던 벽보들도 증거로 제시했는데요.

여기에는 '각 거실에 과자나 주스가 놓여 있으면, 그 시점에 거실에 있던 전원은 벌금 2만엔(약 17만9400원 )’, '방 밖에서 무엇을 먹거나 마시면 벌금 3만엔(약 26만 9200원)' 등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야나기하라는 이러한 행위들이 모두 반사회적인 행위라며 반박했습니다.

 

그는 현재 일본 스모협회가 미성년 역사들을 노예 취급하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또 스모계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된 스모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협회 측은 야나기하라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썩은 고기 사진과 관련해서는 "버릴 때의 사진일 뿐 먹을 때의 사진이 아니다"라며 사실 무근이란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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