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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작가 석아산의 놀라운 노벨문학상 예언! 우엘벡이 받는다!

by 석아산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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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인들과 항상 노벨문학상 내기를 합니다.

이 행사는 약 12년 전부터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12번의 내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습니다!!!! 

승률 무려 0%!!!!! 하하하하하하하하

 

하지만 올해는 이 사람, 미셸 우엘벡이 받을 거라고 확언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자, 틀리면 어떻게 되냐고요?

 

네, 이 모임은 항상 지는 사람이 파티할 때 와인을 한 병 가져가야 합니다. 한 5명에서 10명 정도가 참여하는데, 금년에는 6명이네요. 만약 6명 모두 맞히지 못하게 되면, 무려 6병의 와인을 마실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서로 틀리기를 아주 바라는, 그런 행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아주 그냥 이 모임에선 흑우 중의 흑우죠.

 

어쨌든 와인은 프랑스의 샤또 샤스 스플린 (Chateau Chasse Spleen)이라고, 별로 비싸지 않은 와인이지만, 보들레르가 좋아했던 와인을 가져갑니다. '샤스 스플린'은, "슬픔 없이"라는 뜻입니다 ㅋㅋㅋ

 

내기에 져도, '슬픔 없이' 와인을 가져오라는 뜻이죠!

 

음... 그런데 이 녀석들이 미셸 우엘벡을 뽑지 말아야 할 텐데요... 남들이 다 예상하는 걸 이기면... 그것도 기분이 썩 좋지 않을 테니까요... 뭐 한 번도 내기에 이겨본 적이 없어서... 쿨럭

 

 

뭐 하여튼, 이 작가 미셸 우엘벡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이 사람 작품을 만난 건 2010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소립자'라는 소설로 그를 처음 접했는데요. 처음에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일단 성과 폭력에 대한 자세한 묘사, 이것은 처음에는 아주 역겨웠는데요. 마치 인간의 신체를 접사하면 아주 징그러워 보이는 것과 같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러한 묘사는 그 자체로 서양 문화의 타락, 그것을 아주 핍진성 있게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글을 써보신 분은 알겠지만, 사실 미셸 우엘벡의 소설과 같은 글은, 작가가 자신을 아주 혹독하게 소모하면서 쓸 수밖에 없는 글입니다.

 

작가들은 글을 쓰면서, 어느 정도 자아를 소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가 심연을 들여다 볼수록, 심연도 작가를 들여다보게 되죠. 그리고 심연의 괴물이 작가를 삼키기 전, 보통 작가들은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을 하고 그 심연으로부터 빠져 나옵니다.

 

하지만 미셸 우엘벡은, 그 심연 안에서 괴물과 드잡이를 하죠. 이는 작가로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니체 역시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미쳐 버렸죠.

 

어쨌든 미셸 우엘벡은 현대 서구 사회의 타락을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한, 용기 있는 작가입니다.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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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말이 나온 김에, 노벨문학상에 대한 저의 의견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문학 등 예술 작품에 어떤 상을 수여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넌센스인 측면이 있습니다. 문학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인상을 줄 수 있지요.

하지만 훌륭한 문학 작품은 하나의 '성'과 같습니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독립적인 성들이죠.

존 치버는 '하나 하나의 문장은 모두 혁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벨상을 받지 않았다고 하여, 그것이 다른 문학보다 열등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노벨이라는 한 위인이 노벨문학상을 만든 취지에는, 문학이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위대한 신념이 작용했습니다. 그런 신념을 반영하는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 그리고 어떤 작가가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1년에 한 번쯤은 사람들이 문학에 관심을 보인다는 그 자체로, 노벨문학상의 의의는 성립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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