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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그림 그리고 이야기 붙이기

[창작] 라멘타리오(Lamentario)

by 석아산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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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언어-이미지 변환’ AI 프로그램을 통해 생성한 그림을 바탕으로 하여, 그것에 직접 제가 이야기를 써서 붙인 것입니다. AI는 그림을 그리고, 저는 그것에 이야기를 붙이려는, AI-석아산의 콜라보 기획입니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작은 마을 라멘타리오(Lamentario) 근처 사막 한가운데에, 푸른 우체통이 하나 떡하니 나타났다.

그 우체통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후회했던 일이나 지금 후회하는 일을 편지로 써서 넣으십시오. 당신이 후회했던 일을 그렇지 않게 만들어 드립니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이 말을 무시했지만, 호기심이 많은 마을 사람 몇몇은 편지를 써서 이 우체통에 넣었다.

 

이튿날, 우체통에 편지를 써넣은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그 가족들은 너무나 당황하여, 구급차를 불렀다.

의사는 그들을 진단하고는 깜짝 놀랐다.

호흡수는 5분에 1회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심박수도 아주 낮았다. 그리고 혈류로 천천히 흘렀다. 한마디로 이들은 마치 곰이 동면을 하는 것처럼, 가사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가족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당장 어떻게 이들을 깨울 수도 없었다. 그들은 기도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이들은 거짓말처럼 다시 깨어났다. 한 아이는 깨어나자마자 자기 어머니를 껴안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엄마,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그 어머니는 기쁨에 겨우면서도, 다소 놀라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키티야, 나도 너를 사랑해.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기자들이 몰려왔다. 기자들은 키티를 인터뷰했다. 

 

"저희는 하늘 나라 입구까지 올라갔어요. 그곳에 흰 빛이 떠 있었고, 목소리가 들렸지요. 하느님의 목소리였어요."

키티는 목이 타는 듯 침을 꾹 삼켰다. 기자는 키티에게 생수를 가져다주었다.

물을 마신 키티는 다시 살아난 듯 눈이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했다.

 

"그 하느님의 목소리는 이렇게 말했어요. 너희들이 후회하는 일을 적은 편지를 받았다. 자, 나는 그것을 다 읽어보았느니라. 그런데 너희들은, 후회하는 것을 적는 시간은 있으면서, 그 후회하는 일을 바로잡을 시간은 없는가 보구나. 자, 그래서 나는 너희의 목숨을 거두기로 했느니라."

 

그러자 그곳에 있는 많은 영혼들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지요. 저도 울기 시작했어요. 저는 어제 엄마한테 내 맘대로 살 거라고 하면서 홧김에 엄마가 아끼는 CD를 깼어요. 엄마랑 며칠 동안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저는 엄마에게 사과하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었거든요. 내 옆의 아저씨는 가족들과 여행 한번 변변히 가보지 못한 게 후회된다면서 자기 가슴을 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하늘나라에 가야되다니... 다들 그 후회가 더 심해져서는... 그렇게 다들 울고 있었죠."

 

키티는 그때의 일이 생각나서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그런데 그때 그 빛이 따뜻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목소리가 들렸어요. '자, 너희들, 이제 깨어나면 뭘 해야 되는지 알았겠지. 이제 그만 가거라.' 그렇게 저는 깨어났고, 엄마한테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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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그 하느님은 대한민국에도 올 예정이다. 나 석아산도 그 우체통에 편지를 집어넣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대통령 선거에 대해 후회하는 많은 이들도 편지를 넣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분들께서는, 유혹이 있으셔도 절대 넣지 마시기를. 다시 깨어나도 뭐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투표는 애시당초 아주 신중하게 해야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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