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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읽기(책리뷰)

[책 리뷰] 미셸 우엘벡, '지도와 영토'

by 석아산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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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우엘벡에 대해선 애증이 교차합니다.

일단, 사유를 극단으로 밀어붙이는 면,

냉소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면에 대해서는 찬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소립자'에서는 서구 문명의 몰락을 인간의 성과 관련하여 아주 극단적인 형태로 모색합니다.

 

그는, 타협이 없습니다. 끝까지 갑니다. 그런 면에서,  매우 존경스럽습니다.

차마 끝까지 들여다보기 힘든 징그러운 것들, 이런 거 있잖습니까. 그것을 끝까지 직시하는 것이죠.

 

그러니 그의 작품을 역겹고 징그럽다고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떨 때는 패배주의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의 소설 '복종'은 이슬람 극단주의가 프랑스 정계를 장악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습니다.

작중에서 주인공이 결국 일부다처를 선택하는 장면... 이런 것은 솔직히 역겹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소개해 드리는 이 작품, '지도와 영토'는, 그래도 그의 작품 중에서 순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가의 인생 여정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시선이 엿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소설 속에 등장해서 매우 비참하게 도륙내는 장면... 이런 것들은 미셸 우엘벡의 지나친 자아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이 또한 작가의 비틀린 유머로서, 신선하죠. 

무엇보다, 아주 재밌습니다.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한번 읽어보심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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