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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읽기(책리뷰)

[책 리뷰] 데카메론

by 석아산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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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야한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그런데 현재 저의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제 성애 소설은, 제가 읽어도 재미가 없습니다. 흥분되지도 않습니다. (오, 신이시여! ㅠㅠ)

 

저는 닥치는 대로 나름 야하다는 소설을 읽어 왔습니다.

 

일단 사드...

사드는 '쥐스틴', '소돔 120일', '규방 철학' 등을 일본어판과 영어판으로 읽었습니다.

그는 일단 지나치게 진지합니다. 문란한 성생활을 자유롭게 그리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 그 모든 행위들은 수비학적으로 엄격하게 통제되어 있습니다. 그의 방종은, 사실 숨막힐 듯한 이성의 손아귀 위에서 펼쳐집니다.

그것이 너무나 못마땅했죠.

 

다음은 카사노바의 자서전...

카사노바의 자서전은, 감미롭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허세, 그리고 작가의 어릿광대짓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죠.

 

채털리 부인의 사랑, 이것보단 차라리 토머스 하디의 책들이 낫더군요.

 

 

그밖에도 내로라 하는 성애 소설들이 많지만, 저는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이 살았던 시대는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지만, 그 신분을 깨고, 뛰어넘는 욕망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너무나 가볍고, 또한 유쾌하게 말이죠. 가볍다고 해서 무슨 원나잇 스탠드 같은 것들이 아닙니다. 성에 대해 너무나 솔직하고, 그것을 감추려고 하지 않는다는 면, 즉 위선을 부리지 않는다는 면에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데카메론에서 성은 기존의 질서를 전복시키는 하나의 무기가 되기도 하죠. 모든 도덕들이 성 앞에서 스르르 녹아 내립니다.

 

저는 바로 데카메론에 나타나는 이러한 성의 반체제적 측면에 대해 매우 탄복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거... 재밌으니 꼭 읽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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