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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카파, 돌핀, 로만손 등...', 그 많던 한국산 시계는 어디로 갔나?

by 석아산 2023. 11. 5.

'카파, 돌핀, 로만손 등...', 그 많던 한국산 시계는 어디로 갔나?
'카파, 돌핀, 로만손 등...', 그 많던 한국산 시계는 어디로 갔나?

 

돌핀이라는 시계를 아시나요?

한국산 시계인데, 제 학창시절에는 거의 모든 학생이 이 시계를 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네요.

여러 외국산 시계 속에서 한국산 시계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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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많던 한국산 시계는 어디로 갔나

 

한국 시계의 현황이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제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이지만, 시계 제조에서는 그 존재감이 미미한 편입니다.

 

명품 시계의 본고장을 꼽을 때 스위스를 선두로 하며 독일, 일본, 경우에 따라 이탈리아나 미국도 언급됩니다. 최근에는 중국 시계가 가성비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시계 산업에서 한국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한국이 시계 산업에 무관심했던 것은 아닙니다.

1990년대 감성의 '카파'와 '돌핀' 시계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카파, 돌핀, 로만손 등...', 그 많던 한국산 시계는 어디로 갔나?
'카파, 돌핀, 로만손 등...', 그 많던 한국산 시계는 어디로 갔나?

1990년부터 2000년대에 학생들 사이에서 사랑받던 카파 디지털 시계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메이드 인 코리아' 시계의 대표 브랜드로 카파가 있습니다.

카파 시계의 시작은 1970년 삼성전자의 시계 부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후 1983년에 삼성 시계로 분사되었습니다.

 

카파 브랜드는 2018년을 마지막으로 손목시계 시장에서 사라졌고, 현재는 벽시계와 탁상시계 형태로만 존재합니다.

카파 손목시계는 저렴한 가격으로 청소년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졸업이나 입학 선물로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그 가치를 잃게 되었습니다.

 

수능시계 등 아날로그 시계의 명맥은 유지되고 있지만, 카파는 주로 전자시계를 생산했으며, 수능시계 시장에서는 카시오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카파 시계는 디지털뿐만 아니라 쿼츠 시계도 생산했습니다.

삼성에서 만든 카파 시계는 중고 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최근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30~40대가 학창 시절 사용했던 시계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카파 손목시계는 사라졌지만 돌핀 시계의 인기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돌핀 시계는 국내 스포츠 시계 브랜드로 모든 제조 공정이 국내에서 이루어지며, 10만 원 이하의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과거 군대 시계로도 인기가 많았으나, 지샥을 필두로 한 카시오 시계에 밀려 인기가 식었습니다.

 

돌핀 시계는 레트로 열풍으로 인해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영트로' 계층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타임메카라는 국내 시계 전문 온라인몰에서는 돌핀 시계를 복각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20대 초반의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시계 산업은 명품 시장에 비해 미약하지만, 카파와 돌핀 같은 브랜드를 통해 추억과 가성비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갤럭시 워치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한국의 손목시계 시장에서 쿼츠와 기계식 무브먼트를 장착한 제품들이 사양 산업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손목시계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갤럭시 워치'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워치 시장입니다.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 등 스마트워치의 장점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수천만 원에 판매되는 기계식 시계가 갖추지 못한 매력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스마트워치는 성인 남성이 주로 착용하는 시계'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 출시된 스마트워치는 디자인 면에서도 크게 개선되어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시계로 변모하였습니다.

또한 100만 원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인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기자가 최근에 만난 50명 중 시계를 착용하고 있던 사람은 35명이었습니다.

그중 애플워치나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사람은 23명이었습니다. 이는 기자의 주변 직장인 중 30대에서 40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이므로 신뢰성에는 한계가 있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스마트워치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2014년 스마트워치의 등장 당시, 애플워치가 스위스 시계 산업을 앞서나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애플워치의 매출액은 2015년에 유명 스위스 시계 업체들의 매출액 총합을 25~30%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2019년에는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약 3100만 개로, 같은 기간 동안 2110만 개가 팔린 스위스 전체 시계 판매량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손목시계의 패러다임이 '사치품' 시장을 제외하고는 기계식이나 쿼츠 시계에서 스마트워치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시계를 타인에게 과시하거나, 시계 자체에 매료된 소수를 제외하고는, 수백만 원하는 시계보다는 1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 스마트워치가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갤럭시 워치가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대응한다면, 사양 산업으로 치부되었던 한국 시계 시장을 다시 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