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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코펜하겐의 폐기물 열병합발전소 '코펜힐'

by 석아산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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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하얀 연기가 나오는 건물이 무엇이라고 생각되십니까? 

이 건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더욱 큰 의문이 듭니다.

 

이 건물을 보면, 건물 밑에서 옥상으로 갈 수 있는 길 같은 것이 있는데, 그 길이 또 식물로 덮여 있습니다. 이쯤되면, 도대체 이 건물이 무엇을 하는 곳인가, 하는 의문이 더욱 깊어지는데요.

 

 

이 건물은 '코펜힐'이라고 불리는 건물이고, 쓰레기 중 재활용되지 않는 것을 매립하는 대신 태워서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참 대단하지요?

이 코펜힐 덕분에 덴마크의 폐기물 매립량은 단 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코펜힐은 2017년부터 가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곳에는 코펜하겐을 포함해 인근 다섯 개 도시의 생활 및 산업 퍠기물이 모인다고 합니다. 매년 약 55만 톤의 쓰레기가 투입되어, 9만 여 가구가 사용하는 전기와 난방열로 재탄생합니다.

너무 대단한 아이디어 아닙니까? 쓰레기를 매립하는 대신 태우면, 환경오염도 덜한 데다가, 에너지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진짜 일석이조라는 사자성어가 찰떡 같이 어울리는 사례네요^^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코펜힐이 수도인 코펜하겐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파트 단지와 불과 200m 떨어져 있다고 하네요. 이곳에는 잔디스키장과 암벽등반코스도 있어서 코펜하겐 시민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답니다.

 

 

또한 이곳의 옥상에서는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대단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야 겨우 열병합발전시설 내부가 보이고,이제야 ‘여기가 소각장이 맞구나’ 실감이 나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꼭대기에 도착하면 다시 카페와 잔디밭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풍광이 펼쳐집니다. 믿거나 말거나, 직원들은 이 잔디밭에서 다람쥐와 여우도 목격했다고 합니다.

 

약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소각장 위에서 음악을 즐기고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생소합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합니다.

이는 발전소 운영사인 아마게어자원센터(ARC)가 오염물질 정화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코펜힐은 유럽연합(EU)에서 적용하는 배출기준인 최적가용기준(BAT)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이를 정화합니다.  굴뚝으로 나오는 것은 수증기와 이산화탄소 뿐이라고 하네요. 정말 놀랍습니다!

 

ARC의 대변인 수네씨는 “발전소 설비의 3분의 1 이상이 정화시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염물질 배출 관련 정보도 모두 시민들에게 공개됩니다. 나아가 보수공사 등 주민에게 영향을 줄 만한 일이 있으면 주민들과 공청회도 연다고 합니다.

ARC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콥 시몬센씨는 “우리의 DNA 자체가 주민친화적이다”라고 말합니다. 처음 발전소를 지을 때부터 도시와의 조화를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코펜힐은 원래 이 자리에서 40여 년간 운영됐던 소각장의 가동연한이 지나면서 새로 지은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 소각장을 지을 때만 해도 외곽이었던 이곳이, 도시가 커지면서 사실상 ‘도심‘이 되어버렸습니다.

ARC는 소각장을 주민친화시설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건축 디자인을 공모해 지금처럼 잔디스키장을 품은 인공 산으로 탈바꿈했지요. 디자인과 건축에는 덴마크의 유명한 건축가인 비야케 엥겔스가 참여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 정말 너무 좋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의 서울에도, 이렇게 당당한 문화시설 겸 폐기물 열병합 발전소가 들어서면 얼마나 좋을까요. 감히 상상하 봅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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