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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일기

화석일기 20230329 - 두족류 오소세라스 화석

by 인포 스텔라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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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족류 오소세라스의 화석
두족류 오소세라스의 화석

화석일기 20230329 - 두족류 오소세라스 화석

두족류 오소세라스의 화석입니다.

 

두족류라는 것은, 대가리에 발이 달려 있는 연체동물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오징어, 낙지, 주꾸미 같은 동물들을 말합니다.

 

두족류는 상당히 번성한 종이고, 또 지능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위장술도 탁월하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저 위의 오소세라스라는 동물은 두족류라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두족류처럼 생기지 않았죠?

 

무슨 원통형 뿔처럼 생겼습니다.

 

사실, 오징어와 문어의 조상은 껍질과 뼈가 있었습니다.

 

옛날 아주 옛날, 암모나이트라는 생명체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커다란 껍질을 가지고 있었죠. 

 

이러한 껍질들이 화석으로 남는 겁니다.

암모나이트를 그린 상상도
암모나이트를 그린 상상도

위의 그림은 암모나이트의 상상도입니다. 현생의 앵무조개와도 비슷하게 생겼죠.

 

이들은 촉수다리를 사용하여 물고기 등을 잡아먹습니다. 그런데 저 암모나이트 중에는 직선형 껍질을 가진 것도 있었습니다.

 

이 오소세라스도 직선형을 껍질을 가진 오징어였죠.

 

오소세라스의 근접 촬영 사진
오소세라스의 근접 촬영 사진

 

이 오소세라스는 후기 캄브리아기부터 진화했다고 합니다. 저 위의 사진을 보시면, 몸에 마디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걸 챔버라고 부르는데요, 이 챔버에 물이나 공기 등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부력을 조절했다고 합니다.

 

오소세라스의 근접 촬영 사진
오소세라스의 근접 촬영 사진

이건 좀 작은 뿔인데요, 보시면 가운데에 금이 간 것이 보이시죠? 이것이 줄기로, 이곳을 통해서 챔버에 공기나 물 등을 주입했던 것입니다.

 

이런 관을 연실세관, 또는 체관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보시면, 오징어의 조상은 껍질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짠! 아마 이렇게 생겼을 것입니다.

오소세라스의 상상도
오소세라스의 상상도

저 고깔모자 같은 부분은 딱딱하여 화석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겁니다. 나머지 부분은 연체동물의 부드러운 부분이라 화석으로 남지 않은 거죠.

 

이렇게 오징어의 조상은 껍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포식자로부터 빨리 달아나기 위해, 아니면 피식 동물을 빨리 잡아먹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을 거고, 그래서 껍질을 벗어 던지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입니다.

 

"아니, 무슨 오징어가 껍질이 있었단 말이야?"라고 말씀하신다면, 현대의 오징어에게도 껍질의 흔적이 있습니다. 물론 바깥이 아니라 몸 속에 존재하지만요.

 

저는 얼마 전에 시장에서 갑오징어를 사 먹고, 그 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갑오징어 내부의 뼈
갑오징어 내부의 뼈

이게 바로 갑오징어의 뼈인데, 매우 가볍고 다공질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앞면을 보면 더욱 확실합니다.

 

갑오징어 뼈의 앞면
갑오징어 뼈의 앞면

갑오징어 뼈입니다.

 

무수한 주름이 있고, 또한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갑오징어는 이 다공질 뼈에다가 체액이나 공기를 집어넣어 부력을 조절합니다.

 

이렇게 옛날 데본기나 실루리아기 오소세라스가 가지고 있었던 습성의 일부를 현대 생물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정말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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