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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1억 2천만 원짜리 '로얄 살루트' 현장에서 팔렸다... '디깅' 문화란?

by 석아산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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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3'에 전시된 위스키 '로얄살루트 포시스 오브 네이처 바이 케이트 맥과이어'의 모습. 영국 출신 작가 케이트 맥과이어의 작품 '파라곤'과 한 세트로 구성돼 가격이 1억 2,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3'에 전시된 위스키 '로얄살루트 포시스 오브 네이처 바이 케이트 맥과이어'의 모습. 영국 출신 작가 케이트 맥과이어의 작품 '파라곤'과 한 세트로 구성돼 가격이 1억 2,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1억 2천만원짜리 영국 위스키 '로얄 살루트'가 그 즉시 현장에서 팔렸다고 합니다.

가히 '위스키 열풍'이라는 현 세태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오늘 그 사연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을 대상으로 퍼지고 있는 '디깅' 문화라는 것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합니다.

 

위의 사진 속 위스키. 무려 1억 2천 만원이라고 합니다. 

이는 글로벌 위스키 기업인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선보인 위스키 '로얄살루트 포시스 오브 네이처'이고요. 영국 출신 작가 케이트 맥과이어의 조각 작품인  '파라곤(Paragon)'과 함께 한 세트로 구성돼 가격이 1억2,00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위스키는 전 세계적으로 21병만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엔 딱 저 한 병 들어왔다네요.

이 에디션은 현장에서 위스키에 조예가 깊은 한 관람객에게 즉석으로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측에서는, "전시 기간 내내 해당 제품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고 했습니다. 또한 "위스키 브랜드가 전시회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여러 아트 컬렉터와 VIP가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3'에 전시된 위스키 '로얄살루트 포시스 오브 네이처 바이 케이트 맥과이어'의 모습. 영국 출신 작가 케이트 맥과이어의 작품 '파라곤'과 한 세트로 구성돼 가격이 1억 2,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3'에 전시된 위스키 '로얄살루트 포시스 오브 네이처 바이 케이트 맥과이어'의 모습. 영국 출신 작가 케이트 맥과이어의 작품 '파라곤'과 한 세트로 구성돼 가격이 1억 2,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왜 이렇게 비싼가

12일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에디션은 희귀하고, 그만큼 나라별 수입 기준도 까다로웠다고 합니다. 한국은 소비자들이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고 예술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좋은 점수를 받아 에디션을 들여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새 하이엔드 위스키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에디션은 53년 이상 된 원액만 사용하여 블렌딩하고, 딱 한 병만 살 수 있고 아티스트와 협업했다는 가치까지 붙으면서 높은 금액이 책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백화점 등 전통적 유통 채널을 거치지 않고 전시회에서 예술품으로 소개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케이트 맥과이어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53년 위스키에 담긴 정성, 숙성이라는 시간의 가치, 장인정신 등을 표현했습니다.

 

저 위스키가 담긴 크리스털 디캔터, 즉 병 자제차 장인이 유리를 손에 잡고 입으로 불어서 만든 수제품입니다.

여기에 케이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섬세한 깃털 문양을 새겨넣고 24캐럿의 금으로 장식해 예술적 가치를 더했습니다. 병 자체가 예술품이라는 거죠.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로얄살루트가 새로 선보이는 아트 프로젝트 아트 오브 원더(Art of Wonder)의 첫 번째 작품"이라며 "위스키를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눈으로 감상하는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다는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국내에서 초고가 위스키가 팔린 건 이번이 최초는 아닙니다. 2017년에는 단 두 세트만 들여온 1억원 대  '로얄살루트 더 에이지 컬렉션'이 팔렸습니다. 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최장수 재위를 기념한 제품입니다. 각기 다른 열 병이 한 세트였죠. 그러나 이번에는 한 병에 1억이 넘는데 바로 팔렸으니 위스키 구매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알 수 있는 현상입니다.

 

특히 예전에는 수천만 원대 위스키가 국내에서 팔리려면 그래도 수일이 걸렸는데요. 요즘은 당일에 한정판 위스키 6병이 당일에 모두 팔리는 등 호응이 뜨겁습니다.

 

하루 만에 완판될 정도…'디깅' 문화가 시장 키워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로얄살루트 찰스 3세 대관식 에디션'을 출시한다. 국내 입고는 마친 상태로 가격은 3,000만 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로얄살루트 찰스 3세 대관식 에디션.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로얄살루트 찰스 3세 대관식 에디션'을 출시한다. 국내 입고는 마친 상태로 가격은 3,000만 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로얄살루트 찰스 3세 대관식 에디션.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

해외에서는 위스키 몸값이 더 높습니다. 

2019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약 23억5,000만 원에 낙찰된 '맥캘란 파인앤레어 1926'는 최고가 위스키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2020년 홍콩 경매장에 등장한 일본 주류회사 산토리의 한정판 '야마자키 55년'은 낙찰가가 9억5,0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주요 명품 중 희귀 위스키의 수익률은 428%로 뛰었습니다.

 

이렇게 하이엔드 위스키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이를 '디깅(Digging) 문화'의 정착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디깅은 특정 분야에 몰입하고 지갑을 여는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을 말합니다. 한 마디로, 위스키를 단순히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비용과 시간을 들여 브랜드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탐구하는 것이죠.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술을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맛과 품질, 브랜드 스토리를 공부하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역사가 깊은 브랜드들이 주목받는 것 같다"며 "특히 세계적 명성의 위스키와 아트의 접목은 새로운 스토리와 경험을 찾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켰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사 측은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축하하는 '로얄살루트 찰스 3세 대관식 에디션'도 입고 완료해 최근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해당 에디션은 3,000만 원대로 전 세계 생산된 500병 중 국내에는 단 아홉 병만 들어왔습니다. 디캔터와 패키지에 영국 군주를 상징하는 왕관, 왕실의 주요 행사가 열리는 장소 등 역사적 요소를 담아 대관식의 의미를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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