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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김남국 사건으로 보는 '에어드랍'... 과연 '에어드롭'은 무엇일까

by 석아산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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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의혹이 제기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의혹이 제기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요새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건으로 아주 시끄럽죠.

도대체 코인 투자를 하는 것이 왜 나쁘다는 건지... 저는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가 자기 돈으로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 잘못됐다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 청문회 등에서도 쉬는 시간에 투자를 했다는 건... 이건 불법은 아니지만, 국회의원으로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다소 치졸하고 추잡한 짓이죠. 자기 일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는 증거니까요.

 

또 그런데 제가 옛날에 보면 교수들도 강의 중간에 코인 투자, 주식 투자 하는 거 많이 봤거든요... ㅉㅉ 하여튼 그런 사람들은 사회에 비일비재하기는 합니다. 물론 김남국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또 요새는 그가 코인을 '에어드롭'으로 받았다는 것이 또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저도 에어드롭이 무엇인지 몰라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파악한 내용을 중심으로 좀 알기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에어드랍이란

에어드랍(airdrop)이란 공중(air)에서 떨어뜨린다(drop)는 뜻입니다.

기존 암호화폐 소유자들에게 공짜로 코인을 배분하여 지급하는 것인데요. 주식에서 '무상증자' 비슷한 것입니다. '에어드롭'이라고 표기하기도 하죠.

 

에어드랍이란 특정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에게 어떤 일정한 비율로 다른 암호화폐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지갑에 이더리움을 100개 가지고 있다고 해봅시다.

그럼 '이더리움 클래식'을 1000개 지급하는 것입니다. 보통 에어드랍을 하기 전에 '스냅샨'이라는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스냅샷이란

스냅샷(snapshot)이란 개인이 소유한 지갑 또는 거래소 지갑에서 가능한 것으로 어떤 특정한 블록의 각 주소에 얼마의 코인 또는 토큰을 소유했는지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스냅샷을 통해서 찰칵, 하고 그 소유 시점을 기록해 놓는 것이죠.

 

예를 들어 100000번째 블록일  때(2018년 4월 26일 18시 30분) 이더리움 클래식 스냅샷을 진행한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그 시점에 지갑에 해당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반면에 거래가 100001번째 블록에서 진행된다면, 해당 거래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만 에어드랍에서는 제외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스냅샷 진행 전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고 스냅샷 진행 후 하락합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어떤 특정 시간에 영수증을 사진에 촬영하는 것이 스냅샷입니다. 에어드랍은 주식시장의 무상증자, 배당락에 유사한 개념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투자 비율에 따라 해당 코인/토큰을 무료로 커뮤니티에 지급하는 것을 의미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호재로 해석됩니다. 또한 '모두가 일정하게 나눠 받은 공짜 선물'이라 간단하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김남국 의원이 에어드랍을 했다는 것만 가지고 그를 비난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일정하게 에어드랍을 받는 것이니까요.

 

에어드랍을 하는 이유

에어드랍을 하는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규모가 큰 업체들이 많다고 합니다.

초기의 자금을 얻기 위해서 행해지는 ICO, 즉 기업 공개와 에어드랍은 엄연히 다릅니다. 즉, ICO는 기업의 자금이 없어서 자금을 모집하는 것입니다.

ICO 없이 에어드랍을 하는 업체들은 투자를 이미 받았거나 자금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둘은 차이가 있죠.

 

즉 에어드랍을 하는 코인을 매수하는 것은, 그 코인이 단기간에 망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어서 입니다. 투자금을 받은 회사이거나 혹은 중견 기업 이상의 자회사에서 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개발자금이 부족하여 상폐를 당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케이스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딴 목적이 있을 수 있으니 잘 파악해야겠죠.

 

에어드랍의 장점

1)토큰 인지도 상승

에어드랍은 짧은 시간 내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인 게릴라 마케팅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토큰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래서 에어드랍을 시행한다는 사실은 소셜 미디어 상에서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가 퍼질 것입니다.

 

또한 많은 홀더들과 커뮤니티, 미디어 등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는 바로 사용자들의 참여 증가로 이어집니다.

이를 통해 에어드랍은 프로젝트 및 토큰의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것입니다. 그래서 에어드랍을 실행하면 새로운 토큰에 대한 관심을 즉각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암호화폐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은 항상 새로운 암호화폐를 찾고 있기 때문에 에어드랍은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2)토큰에 대한 소유효과

프로젝트와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는 사람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진지하게 알아보기를 한결같이 기대하는 것은 어렵죠.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프로젝트의 차별성만으로 초기 관심을 끌기 힘들다면, 프로젝트가 아닌 투자자를 바꾸는 방법을 동원하게 됩니다.

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투자자의 입장을 바꾸는 전략이죠. 이를 바로 에어드랍이 해냅니다.

 

프로젝트에 전혀 관심이 없던 이들이 만약 조금이라도 토큰을 보유하게 된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지겠죠. 이들은 바로 해당 토큰의 '소유자' 중 한 명이 됩니다. 이는 자신이 갖게 된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인, 소유효과를 불러 일으킵니다.

실제 소유하고 있을 때는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는 얘기죠. 에어드랍을 한 이후 투자자들에게 해당 토큰이 '내 토큰'이 되고, 일단 내 것이 된 이상 아무리 공짜로 받았더라 하더라도 그것을 쉽게 내던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 투자자들이 자기 소유의 코인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탐색하게 된다는 거죠. 계속 보유하고 있을지, 매도, 매수 타이밍 등에 대한 고민이 생겨납니다. 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프로젝트에 관심이 생기고,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게 될 수 있습니다.

 

3) 커뮤니티 구축

아웃라이어스 벤처스 CEO인 제이미 버크는 "에어드랍은 얼리어답터가 제품을 시험해보는 것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사용자의 네트워크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장치"라고 해석했습니다. 결국 에어드랍은 얼리어답터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토큰 업체는 이 에어드롭을 통해 거대한 커뮤니티를 얻으려고 합니다. 커뮤니티 확산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특정 토큰들의 지표로서 활용되기로 하죠.

또 어떤 코인들은 이러한 '내러티브의 생성'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려 하기도 합니다.

 

이런 커뮤니티를 확보하기 위해 에어드랍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커뮤니티에 참여한 사람들에 한해서만 에어드랍 코드를 받게 한다든지.. 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에어드롭을 통해 각 코인들은 자신의 코인을 마케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코인 소유 효과를 통해서 자신의 토큰을 홀드할수 있는 열광적 '코인 홀더' 들을 만들어낼 수도 있죠. 또한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에어드랍을 하는 것입니다.

 

자, 그럼 김남국 의원이 이런 에어드롭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는 김남국 의원이 '불법 행위'를 했다는 증거는 될 수 없습니다.

왜냐. 코인 업체들이 공짜로 나눠주는 것이니까요. 만약 이 에어드랍 코인을 적게 가지고 있다면, "아, 이 사람이 코인을 좋아해서 여러 군데에서 이런 걸 모았나보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만약 이 에어드랍을 '엄청나게 많이 가지고 있다'라면, 그만큼 코인 바닥을 아주 전문가처럼 훑고 다녔다는 것이고, 국회의원으로서 이렇게 지나치게 마니아처럼 에어드랍 코인을 모았다면 그 처신의 부적절에 대해서 지적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아직 김남국 의원이 코인 바닥에 얼마나 발을 들였는지 모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인지 몰라 저는 아직은 '판단 보류'입니다~

 

자,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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