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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KTX에는 대체 왜 개찰구가 없는 걸까요

by 석아산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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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우리나라 열차의 부정승차 인원이 엄청나다는 포스팅을 올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게, 그렇게 부정승차가 많으면 개찰구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이런 의문이 자연히 드는데요... 

왜 그런지 이유를 좀 찾아보았습니다.

 

일단...우리나라 KTX에서 개찰구가 사라진 것은, 2009년입니다. 그때의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일단 기사가 길지 않으니, 그대로 인용해 봅니다.

 

코레일(철도공사)은 전국 고속철도(KTX) 역에서 승차권 검표기능용 `자동개집표기'(AGM. Automatic Gate Machine)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2004년 전까지 전국 철도역에서는 역무원과 승무원들이 각각 역과 차내에서 마분지로 만든 `애드몬슨 승차권'에 펀치(개표 가위) 등을 일일이 찍어가며 검표를 했다. 개발자의 이름을 딴 애드몬슨 승차권은 1840년대 영국에서 개발됐고, 우리나라에서도 철도가 운행되기 시작한 1899년부터 110년간 사용됐다.
마분지 승차권은 5년전 KTX 개통과 함께 자동개집표기가 설치되면서 `자성 승차권'(Magnetic Stripe)으로 모두 바뀌었다. 자동개집표기가 설치되지 않은 일반역에서는 5년 전에 철도역 검표가 사실상 생략됐다.
KTX 역에서만 하던 자동개집표기 검표도 최근 들어 홈 티켓(2005년 4월 시행), 모바일 e-티켓(2005년 10월), SMS(단문메시지서비스) 티켓(2006년 9월) 등으로 인해 자가발권율이 높아지면서 무용론이 제기됐다.
이렇게 되자 코레일은 역별로 출입구 한곳씩을 개방하거나 지난해 5월 무궁화호에서도 SMS 티켓을 파는 등 철도역 검표 폐지 작업에 들어갔다. 자동개집표기는 올 3월로 5년 내구연한이 끝난 상태여서 더 사용할 수도 없다.
코레일은 철도역 검표를 없애는 대신 앞으로 승무원들이 휴대하는 무선이동단말기(PDA) 시스템으로 열차 내 검표를 강화할 계획이다.
PDA 시스템은 승무원이 각 좌석 탑승자의 운행 구간 등 각종 온라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최근 들어 철도 승객들이 입석을 별로 이용하지 않는데다 정해진 자리에 앉아서 가는 경향이 많아진 만큼 승무원들은 발권되지 않은 좌석에 앉아 있는 승객만 검사하면 된다.
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역에서 허준영 사장과 고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동개집표기 27대 철거 행사는 110년 만의 철도역 검표 폐막 이벤트이기도 한 셈.
코레일은 서울역을 시작으로 KTX 역중에서 보완장치가 필요한 광명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전국 16개 역의 자동개집표기 200여대를 2∼3일 안에 차례로 철거할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그동안 개집표를 생략하면 부정승차가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실제 기동검표 결과 부정승차 사례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호... 이 보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개찰구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약 2009년으로, 휴대용 단말기가 보급되는 것과 시기를 같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09년이면, 스마트폰 등은 아직 완전히 보급되지는 않은 때인데...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가 정말 선진적인 대처를 한 것이네요. 아주 취지도 좋고, 선제적 대응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일이네요.

 

 

이렇게 되면 티켓에 들어가는 물리적인 종이들도 줄일 수 있고, 개찰구에서 확인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고, 여러모로 절약이 되는 건 사실일 텐데요.

 

그런데 저 기사의 마지막 부분, '부정 승차 사례는 많지 않았다'라는 부분이.... 오늘 아까 제가 소개해 드린 기사로, 아주 무색하게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무려 1년에 18만 건의 부정 승차가 이루어진다고 하니, 다시 KTX의 개찰구 도입 필요성이 대두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다 시민의식의 희박화와 관련된 것이겠지요. 편의를 누리려면, 그만큼의 책임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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