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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16

산책과 저녁^^ 오늘 산책을 나섰습니다. 저는 전라남도 저 남쪽 끝 장흥에 살고 있습니다. 기리기리 흥하리, 장흥^^ 오늘은 바람도 불고, 시원합니다^^ 햇볕은 대지를 쬐지만, 바람은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네요^^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바다, 바다, 옛날에는 바다를 '바랄'이라고 불렀습니다. 바랄, 바랄, 바라다.. 바다를 바라다, 뒷산 올라가는 길입니다, 넝쿨, 덩굴들이 손을, 아니 자기네 내장을 뻗쳐옵니다. 그들도 필사적입니다 뒷산 입구, 제가 제일 좋아하는 참나무입니다. 터줏대감입니다. 이 상수리나무는 팔을 뻗어 하늘을 훔칩니다. 그리고 비온 뒤 옆구리에서 만나를 뿜뿜합니다. 그리고 곤충들이 모여들죠 조금 가깝게, 그리고 조금 더.. 장수풍뎅이를 발견했습니다. 다리가 빨갛네요. 토종인가 봅니다. 열심히 삶을 지속합.. 2022. 7. 27.
사랑하는 제 2의 고향 장흥 잿빛의 아스팔트가 싫고, 건물이 하늘을 가리는 것이 싫어서 시골 바닷가 근처로 이사 왔습니다. 벌써 4년이 다 되어 가네요^^ 여기는 사람도 많이 살지 않고, 항상 조용합니다. 공기가 너무나 좋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어머니와 레몬나무를 키웁니다. 레몬나무는 신기합니다. 잎에서도 레몬 향기가 나고, 꽃은 달콤한 향기를 입힌 레몬 향기가 납니다^^ 몇 그루 안 되지만, 라임도 키우고 있습니다. 레몬이랑 라임은 따뜻한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한반도 최남단에 가까운 이곳이 재배 적지입니다. 뒷산으로 산책을 나섭니다. 상쾌한 바람이 황금빛 보리밭을 흔들고, 그 너머로 바다가 바라보입니다. 뒷산으로 들어서면, 찔레꽃 향기가 진동합니다. 지금은 찔레꽃이 만발한 시기입니다. 멀구슬 나무도 예쁜 보랏빛 꽃을 틔웠습니다... 2022. 5. 19.
歸海 이곳에 온지도 어언 4년이 다 되어간다. 생명을 관찰하는 것이 좋고(그것도 해양 생물), 사람보다 자연(그 중에서도 바다)이 좋아 이곳 남쪽 끝 장흥 바닷가에 와서 살고 있다. 남들은 귀농이다 귀촌이다, 그러면 준비도 하고 알아보기도 하고 내려오는 것 같은데... 나는 좋은 직장 때려 치고(아니, 쫓겨난 것에 가깝다, 하하 ㅠㅠ) 무계획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이곳 작은 도서관에서 사서(라고 쓰고 청소부라고 읽는다)로서 산다. 따라서 귀촌이나 귀어라는 말은 거창하고, 귀해(歸海)라 부르면 딱 맞겠다. 땅이 다하는 곳. 바다가 펼쳐지는 곳. 이곳 장흥의 다도해는 사람 넋을 빼놓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곳 방파제에 차를 세워놓고, 다윈이 쓴 '따개비'에 대한 책을 읽고, 또 가끔 그것을 실제로 관찰한다. 다윈의.. 2022. 5. 11.
옹암리 갯벌까지 자전거 타기 저는 장흥, 바닷가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장흥이 어딘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줄로 아옵니다 ㅋㅋㅋ 바로 요기 장흥은 인구가 채 4만도 되지 않습니다. 아마 소가 사람보다 많을 걸요? 어쨌든 전 오늘 자전거에 타고, 고개를 들어 코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바람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희미하게 갯내음이 풍겨옵니다. 저는 곧장 그 방향으로 달립니다. 5분 남짓 달리자 아름다운 옹암리의 갯벌이 드러났습니다. 수많은 갯구멍들 속으로 일제히 칠게들이 숨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네들은 무엇이 무서운지, 자기 집에 들어가 눈만을 빼꼼 내밀고 있었습니다. 게들은 열심히 뻘을 들이켰다가는 뱉어내었습니다. 뻘 사방 곳곳에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수평선 어름까지 뻗어있는 갯벌 전체가 진동하며 뻐끔대는 듯했습니다.. 202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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