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명문고 집단 얼차려 논란..."지금이 80년대냐"

 

저는 인천에서 사립고등학교, 남고를 나왔는데요...

 

정말 미친듯이 학교에서 선생들한테 맞고 다녔습니다... 그때의 그 공포심... 정말 잘못한 게 없어도, 연대 책임이라는 이유로 맞고, 머리 좀 길다고 맞고, 학교 늦었다고 맞고, 자율학습 튀었다고 맞고...

 

맞고, 맞고, 맞고... 정말 비인간적인 곳이었죠. 그것이 저같이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뭔가 위압적인 사람들 앞에서는 위축이 드는 습성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정말 체벌... 특히 원칙 없는 체벌은 한 인간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입니다.

 

 

자, 그건 그렇고, 저 위에서 보이는 것처럼 강원도의 한 명문고에서 학생들을 얼차려 시켰다고 하는데요.

옛날이면 저 정도쯤은 '애교'에 불과하지만, 지금은 저 정도도 학대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된 것이 세상의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소식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에 의해  단체로 얼차려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15일 교육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 20분께 강원도의 A 고교 본관 중앙현관 앞에서 모든 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급식 당번을 맡았던 학생 30여명이 교사에 의해 엎드려뻗쳐 얼차려를 받았다고 하네요.

 

크아~ 이게 기사화될 정도이니....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했다고 봅니다.

 

이들은 1~3학년의 실장과 부실장들로 급식 봉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게 얼차려 이유였다고 합니다.

이를 지켜본 학생들은 매우 놀라 학교 커뮤니티 등에 관련 사진을 찍어 올리며 교사의 강압적인 체벌을 '똥군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일부 학생은 강원도교육청 국민신문고에 해당 사실을 고발했습니다.

집단 얼차려를 지켜본 한 학생은 체벌이 10분 이상 지속되었다고 주장했으나, 학교 측은 담당 교사가 1분 정도 엎드려뻗쳐를 시킨 후 바로 일어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집단 얼차려에 대한 비판 논란이 인 후 학교 커뮤니티에 올려졌던 체벌 사진과 글은 모두 삭제되었으며 교육청 국민신문고도 내려졌다고 하네요.

 

국민신문고를 올린 학생은 교육청에서 학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니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생들은 집단 얼차려 사실을 교외의 다른 커뮤니티에도 올렸으며,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A고교의 한 학생은 "학교 분위기가 강압적이고 일방적이며 학생들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는다. 얼차려를 실시한 교사는 학교생활에 많이 관여한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학교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A고교는 과거 대학 진학률이 강원도 상위권의 명문 공립고라고 합니다.

 

논란이 일자 학교는 이번 일을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으며 시청과 경찰이 함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고교 교장은 '군인도 단체 얼차려를 못 하게 되어 있는데 잘못이다. 사실을 알아보니 1분 가량 엎드려뻗쳐 얼차려가 진행됐는데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 올리고 신고하면서 사건이 실제보다 확대된 측면이 있다. 교육청 방침에 따라 지난 11일 아동학대로 시청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장은 또 "얼차려를 지켜본 아이들은 불만스러웠지만, 체벌을 받은 학생들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담당 교사는 말로 해도 될 것을 행동으로 보인 데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좋은 취지라도 얼차려 자체가 일어나면 안 된다.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학생에게 국민신문고 글을 내리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학생 체벌 자체는 잘못됐지만, 학생들도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기 전에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당국에 신고하는 행위는 교권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