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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건식 사우나 대구, 습식 사우나 광주

by 석아산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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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때문에 죽겠습니다 ㅠㅠ

정말요? 정말 더위 때문에 죽을 거 같은 걸까요.... 혹시 습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 둘이 만나서 만드는 엄청난 상승효과...

이렇듯 습기와 더위에 대한 기사가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곳이라는 대구, 일명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곳과 광주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대구가 뜨거운 도시인 건 분명합니다. 기상청이 전국적 관측망을 확충한 1973년 이후 올해(7월26일)까지 도시별 폭염일수를 비교해보면 서울은 393일, 광주는 668일인 데 비해 대구는 무려 1261일이나 됩니다. 서울의 3배가 넘고 광주의 배가 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반전이 있습니다. 폭염은 단순히 온도가 높다고 사람의 건강에 해를 미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라도 습도가 높으면 사람들은 훨씬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마치 건식 사우나에서 오래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습식 사우나에서 맥을 못추는 것과 비슷합니다.

최근 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한국기상학회장) 연구팀은 <네이처> 자매지 <기후와 대기과학>에 게재한 논문에서 19582019 60년 동안의 동아시아 지역 폭염을 ‘마른폭염’과 ‘습한폭염’으로 구별해 분석했습니다. 마른폭염은 습도 33% 이하인 상태에서의 건조한 폭염을, 습한 폭염은 습도 66% 이상인 습윤한 폭염을 말합니다. 연구팀 분석 결과 마른폭염은 주로 동아시아 북서부 지역에서, 습한폭염은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역별 현황은 어떨까요? 

보도에 의하면, 역대 가장 뜨거운 해로 꼽히는 1994년과 2016년, 2018년 3개 해의 3개 도시 폭염일을 비교해보면, 대구 지역의 총 폭염일수는 132일(각 60·32·40일)로 광주 119일(45·31·43일), 서울 88일(29·24·35일)에 비해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3개 해 폭염일의 최고기온 평균도 대구(35.7도)가 서울과 광주(각 35.2도)에 비해 0.5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관점을 달리해 습도의 관점에서 보면, 순위가 뒤바뀝니다. 하 교수팀의 ‘습한폭염’ 개념을 습도가 66% 이상이면서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로 바꿔 규정하고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습도가 33% 이하이면서 일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경우, 곧 마른폭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3개 해 폭염일 가운데 습한폭염이 차지하는 비율은 광주는 90.8%, 서울은 44.3%인 데 비해 대구는 26.5%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대구가 ‘건식 사우나’라면 광주는 ‘습식 사우나’인 셈입니다.

 

습도의 양은 체감온도의 막대한 차이를 초래합니다. 기상청이 폭염 특보를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 역시 고려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렇게 폭염일의 상대습도 평균은 대구(65.6%)가 서울(72.0%), 광주(80.2%)에 비해 낮았습니다. 그 결과 폭염일의 체감최고기온 평균은 대구(33.2도)가 서울과 광주(각 34.2도)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상청 폭염 특보 기준으로는 대구보다 서울과 광주가 더 위험한 지역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습한 폭염은 건강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는 실제로 온열질환자 발생률에서 입증됩니다.

질병관리청의 지난 10년(20112020년) 동안 ‘폭염연보’를 분석해보니,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 수가 대구는 18명인 데 비해 광주는 39명으로 2배가 넘었다고 합니다 ㅠㅠ

인근 지역인 경북과 전남의 온열질환 자수도 각각 46명과 87명으로 비슷한 차이가 납나다.

하 교수팀 분석에서 미래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로 유지한 경우에도 건조한 폭염은 더 자주 발생하고 습윤한 폭염은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습한 폭염은 인체에 극도로 해로울 수 있다. 습한 폭염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지역의 전력 사용량을 늘리는 등 폭염 영향을 완화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자, 여러분께서는 습한 폭염 지역에 사시나요? 저는 전남 장흥에서 사는데, 완전히 요새는 물 속에서 사는 느낌입니다 ㅠㅠ

 

여러분 모두 이 여름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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